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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

[도서]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

정양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맞벌이를 하자고 했다면 나는 계속해서 직장생활을 했을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의 직장생활은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는 추억이 많다. 그래서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놓고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 적도 있었다. 누군가는 조직이라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만, 나처럼 아이를 키우고, 어떤 조직(?)에도 속해있지 않았던 사람은 ‘조직’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다시 조직에 들어가 활기차게 일하고 싶은, 남아 있는 열정을 다시 불태우고 싶은, 막연한 기대 같은 것. 이젠 아마도... 직장 생활을 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일을 찾아 창업을 하게 될지언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게 되는 직장 생활에 대한 책은, 직장 생활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겪는 인간 대 인간, 일 대 일의 이야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에게 조달청은 애증의 기억이 많다. 설계사무소에 다니면서 입찰 업무를 했었는데 늘 희비가 엇갈렸다. 입찰에 성공하면 기쁘지만 입찰에 실패하면 우울할 수밖에 없으니까. 초기엔 강남으로 입찰하러 다녔는데, 이후엔 대전으로 출장을 다녔다. 기차를 타고 다녔던 입찰 업무의 기억들. 지금도 대전청사로 출장을 가는지 알지 못한다. 전자시스템이 그때보다 발달했으니 클릭하나로 해결되지 않을까?

 

2016년 2월 산업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조달청장에 임명되셨다는 작가. 이 작가분이 나와 블로그 이웃이라는 것이 신기하고 새롭다. 역시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분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성과를 내는 것 같다. 결국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누구보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책을 내는 것을 보면. ^^

 

공무원과 일반 직장인들의 직장 생활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두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고,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든 곳이 직장 생활일 테니까. 직장 초년생의 경우 이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직장 생활에 대한 책이니 대인관계나 업무와 관련된 일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겠지만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다. 한창 자신의 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큰 아이가 관심을 가졌었던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적이긴 하지만 발전 단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고 보완해야 하는 게 있는 신재생 에너지와 원자력에 대한 생각. 그 부분은 아이와 함께 읽고 토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하려는 사람과, 실제 신재생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정책을 만들고 수립하는 사람까지. 각자 다른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많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읽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요즈음이다. 또한 책에 이런 말이 있다. ‘떨림’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 떨림이 없는 공무원이라면 차라리 ‘알파고’와 일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158) 비단 공무원만은 아닐 것이다. 이건 학생이나 주부 혹은 회사를 다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까? 실생활에서도 적당한 떨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고 더 열심히 생활할 수 있을 테니까.

 

직장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에는 내가 읽은 책이 많아 반가웠고, 읽지 않은 책의 경우 한 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블로그 이웃님이라서 더 반가웠던 책. 바쁘다는 핑계 말고 나도 내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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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goodchung

    조달청과 인연이 있으시네요. 입찰을 통해 낙찰자가 선정되는 시스템이라 항상 희비가 엇갈리네요. 그래서 가급적 우리기업들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도와 파이를 키우고 국내경쟁 압력을 줄여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2016.12.26 18:0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이웃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네요.
      예전에 대전청사에서 입찰업무를 했던 것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더 즐거웠던 책이었습니다 ^^ 감사해요.

      2016.12.27 10:09
  • 스타블로거 ne518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 해도 사람 만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많겠죠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를 생각하고 대하면 낫다고 하지만, 상대가 자신만 생각하면 힘들 듯합니다 그런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마음을 다해야 할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 힘들어도 기분 좋을 거예요


    희선

    2016.12.28 00:0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그런 의미에서 좋았던 책이랍니다.
      이상하게 나이를 먹어도 사람들과의 관계가 늘 어렵더라구요.
      여전히 힘들고.. 그래서 이런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아요. ^^

      2016.12.29 09:49
  • 파워블로그 블루

    그렇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직장생활을 잘하는 비결이고, 세상을 잘 살아가는 비결일 겁니다. ^^

    2016.12.28 09:4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맞아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게 세상을 잘 살아가는 비결.. 이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

      2016.12.29 09:49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