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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애착

[도서]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저/노지양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느 서점 SNS에서 이 책을 처음 봤다. 딸과 엄마의 얼굴이 프린팅된 표지가 강렬했다. 사진과 함께 '자전적 글쓰기계의 독보적 작가'라고 쓰여있었다. 여성의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단숨에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이 궁금해졌다.
표지 때문에 자연스레 이 책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엄마와 딸 관계뿐만 아니라 엄마의 과거, 브롱크스와 이웃집 네티 등 더 넓은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이다. 나아가 모녀간의 애증같은 사랑이 고닉에게 어떻게 삶이 되었는지까지 담았다.
읽으면서 제목 사나운 애착이 너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비비언과 엄마의 사랑은 바다같았다. 햇살을 맞으며 잔잔하다가도 언제든 파도가 수직으로 소용돌이쳤다. 언제나 파도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모녀같다.

읽고 난 후 자전적 글쓰기계의 독보적인 작가라는 말에 동의했다. 소설처럼 큰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단편적인 일화들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모녀의 관계를 이렇게 광범위하게 쓸 수 있음에 놀랐다. 그리고 이 글의 생생함과 숨김없는 솔직함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어떤 부분은 너무 숨김없어허 경악하기도 했다. 솔직한 글쓰기에 큰 매력을 느꼈다. 내가 본받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최근에 본 연극은 마지막 장면은 없습니다,라는 대사로 끝난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그 연극을 떠올렸다.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은 319페이지에서 끝나지만 어떠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강렬한 사나움, 강한 폭풍우같은 대화 한가운데서 이야기가 멈춘다. 페이지가 멈추고 나서도 사나운 애착은 계속된다.

이 책의 배경은 뉴욕이지만 대한민국 딸들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가족의 얼굴을 계속해서 떠올렸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당연하지 않은 사랑을 이어간 경험이 있다면 사나운 애착을 읽으며 큰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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