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꽃과 나무, 풀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존재이면서, 어린 아이같이 내 손길이 필요한 존재이면서, 오랫동안 보지 않아도 매일 본 것 같이 느껴지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꽃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하루종일 꽃과 대화해도 지치지 않는다. 내 마음처럼 빨강 머리 앤에게는 꽃과 나무, 이름 모를 들풀 모두 식물 그 이상의 존재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텔레비전 앞을 지키며 보았던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 책 속의 앤보다 더 먼저 만난 애니메이션의 앤.... 앤은 내 마음속 영원한 친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