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대를 표현하는 말이 무수히 생산되고 있다. 기계화 시대라는 표현처럼 생명력을 상실한 인간을 말하는가하면, 공동체주의와 자유지상주의가 서로 질서를 지배하는 패권을 가지려고 다투는 시대이기도 하며, 압도적 불평등의 시대라고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이 시대가 안고 있는 갈등과 충돌을 상징하는 언어들이다. 결국 세계는 혐오와 적대의 발화가 만연한 곳이 되고, 사랑, 연민, 동정심, 배려 등의 말을 쏟아내며, 타자를 소중히 하라는 이젠 지겹기 짝이 없는 도덕의 가면을 쓴 공허한 문장만이 울려대고 있다.
한국사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