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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eBook] 최선의 삶

임솔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사실적이기도 하고, 비사실적이기도 한 소녀의 이야기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하기도 한 소녀의 이야기

내용이 아파서 따라가기 힘들기도 했지만, 
도대체 세상이 무엇이길래 29살 대학생(지금 돌아보면 너무나도 어린 나이)이 이러한 소설을 쓰게 만들었는가, 분노하기도 했다.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역시 시인으로 활동하고있는 작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아픈 이야기들을 말했다.

안톤 체홉은 1막에 총이 등장한다면 그 총은 극이 끝날때까지 발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지.
등장한 칼은 어떤 식으로든 소영을 찔러야 했다. 심사위원들은 그 결말이 아쉽다 했지만 난 그 결말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

무서운 것에 익숙해지면 무서움은 사라질 줄 알았다.
익숙해질수록 더 진저리쳐지는 무서움도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나무처럼 쑥쑥 자라나."
길에서 아람은 내게 말해주었다.
"뭐가?"
"상처가."

우리는 저마다의 불행을 한자리에 모아놓고서는 어이없는 교집합을 발견하고 즐거워했다.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흙을 퍼먹는 생활이 이어질 것이다.

무릎은 꿇지 말았어야 했다. 무릎을 꿇으면 희망이 있을거라도 믿는 태도, 희망을 향해 다가가려는 태도가 나를 희망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것 같았다. 병신이 되지 않으려다 상병신이 되었다. 나는 최악의 병신을 상상했다. 그것을 바라기 시작했다. 최악의 상황이 유일한 출구였다. 무차별하게 흙을 긁어쥐던 순간처럼, 아무 곳에도 손을 뻗을 수 없는 순간에야만 그러잡을 것이 생기리라는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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