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시월
시월이 가고 있다.
내 마음의 시월 마지막 밤은 귀뚜라미가 우는 곳이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얼른 자라고
아빠는 먼저 주무신다.
시월이 가고 있다.
나는 내년의 시월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 시월은 비 오는 곳이다.
창문 너머로 하늘에서 내려온다.
온 세상을 적시겠다고
시월이 가고 있다.
노래가 흘러 나온다.
지금도 시월의 마지막밤을 기억하고 있다.
노래는 내 마음 너머로 온다.
지금이 한철이라고
시월이 가고 있다.
눈 오는 세상에서도 비소리 들리는가.
엄마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빠는 지금도 주무신다.
2009.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