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론'의 스티븐호킹은 시간은 미래로만 흐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지 못하다. 되돌릴수없는 과거를 생각한다는 것은 시간을 흘러 보낸 자신의 행위에 아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와는 달리 현재그래도 현재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알콩달콩하게 사용하여, 인생을 뿌듯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얼마 전에 모 방송사의 오락프로에 한비야 님이 출연하였다. 그녀는 대학을 재수하면서 알바 중에 알게 된 남자와의 연애담과 여자 혼자의 몸으로 오지의 나라를 겪었던 얘기를 듣는 사람으로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인생을 들으면서 나의 과거 인생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녀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으면서, 나는 그녀의 인생 목적은 차치하고, 그녀의 용기와 실천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내가 저러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남겼다.
나의 십대 후반에, 지금은 야인이 되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은 나에게 미래에 대한 꿈꾸게 하였다.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하였다. '항상 10 년 뒤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아라. 고등학교 때의 교장 선생닝께서 월요일 아침 조회 시간에 앞날이 푸른 우리들에게 귀가 따갑도록 하신 말씀이다. 그 때 나는 역사와 미래를 품고, 이 세상의 모든 젊은 이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그들과 세상의 공존과 평화를 얘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20대가 되어 그러지 못했다. 우선 개인의 내적 수양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여 '공부'하는 것에 매진하였다. 공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십대를 마치고,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는 새벽에 '신문'도 돌렸다. 일요일에는 '공사판에서 막노동'도 했다. 일당으로 7만원을 받으면 10%를 인력회사에 알선료로 떼어 줬다. 영문 번역일도 하였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대법원 도서관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을 하였으며 금융연수원 직원들 시험 채점도 했다. 내적으로 개인적 상황을 해결하느라고 이십대를 보내고 지금은 삼십대와 이별 연습을 하고 있다. 열심히 산다고 했지만, 바쁘게만 살았지 정작 해 놓은 것은 없다.
지금에 와서 이십대를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는 생각만 해서는 안되고, '浩然之氣'정신으로 미지의 세계로 직접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는 꿈만 꿔서는 안된다. 그리고 모든 것은 사람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 속의 지식, 실용적인 지식도 좋지만, 그 속에 없는 것도 매우 많기 때문에 실천적이어야 한다. 인종과 지역을 넘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만나서 새로운 이해를 만든다면 좀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이런 시간적 공간의 가능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