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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독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이는 영어 공부를 하고, 영어 시험을 준비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했을 문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서 말하거나 가르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의 영어 선생님은 물론 시중에 돌아다니는 독해 문제집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독해 문제는 특별한 방법이 없고 본문 전체를 읽어야만 맞힐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깅하였다. 따라서 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고 도 풀어서 읽는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배웠다. 가뜩이나 익히기 어려운 언어인데, 몇 달에 걸쳐서 어렵게 문법 공부를 마치고서 긴 지문으로 만나는 영어는 다시 단단한 벽이고 커다란 산이 되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다. 넘사벽이다! 긴 지문의 문제를 주어진 시간 내에 제대로 읽고서 문제를 맞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갈수록 문제 유형이 문법은 줄고 독해 위주의 시험 유형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는 큰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순발력이 없어서 독해로 고민하는 수험생을 위한 아주 독특하고 재밌으면서도 유익한 영어 독해책이 출간되었다. 기존의 어떤 책도 담고 있지 않은 방법으로 독해 문제를 풀고 있는 책이다. 십여 년 동안 학원가에서 수험생을 가르쳐 왔던 저자가 학생들이 빠른 시간 내에 오류 없이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 영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힘들고 지겨운 수험생활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자신이 느꼈던 독해 풀이기법 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소위 ‘논리적 추리법’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독해 문제 접근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문제를 푸는 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시간 부족으로 문제의 후반부를 그냥 찍는 오류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논리적으로 상상하라!!!

 

저자가 독해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논리적 추리법’은 지문과 선택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읽으면서 문제를 풀자는 것이다. 읽지 않은 부분은 논리적으로 상상하여 내용을 유추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영어에서는 생소한 방법이다. 하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가 수능의 언어 영역의 비문학 part에서 '논리야 놀자' 등을 통해서 익히 접했던 방식이기 때문이다. 수능의 언어영역(국어)에서 사용되는 기법을 외국어 영역에 도입하여 영어를 단순히 어려운 단어와 복잡한 문법들의 조합만으로 이루어진 ‘미로(labyrinth)’처럼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영역의 글처럼 하나의 논리적인 글로 인식하자는 데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영어를 단순히 활자화만 되어 있고 수동적으로만 풀어야만 하는 어려운 과제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과 글쓴이, 제출자 간의 주고받는 이야기, 생생한 대화로 인식하여 능동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논리적 추론기법이 아직은 저자만(?)이 제기하는 방법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생소한 방법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위해서 단계별로 문제 유형과 독해지문의 전개 방식에 따라서 문제풀이 방법을 제시하고 수험생이 직접 이 방법에 따른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것을 권유하고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문제 유형을 출제방식에 따라서 4가지, 즉 빈칸형, 주제 제시형, 세부형, 논리형으로 구분하고, 글의 전개방식에 따라서 제시형, 반전형, 도입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형식적으로 총 네 chapter로 나누어서, 각 chapter는 4개의 Lecture로 이루어졌고 각 Lecture에는 예제, Practice, Exercise로 구성되고 한 chapter가 끝날 때마다 다시 10문제 이루어진 Exercise가 나온다. 저자는 각 유형에 따른 문제 풀이 방법을 제시하고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문맥을 통하여 유추하는 방법론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미시적으로도, "글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품사를 판단하고 문맥을 통해 듯을 유추하자. 모르는 단어는 모국어에서도 항상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표현이 나오면 형광펜으로 칠하고 '잘 사귀어 보자^^'며 환영하자(p24)."고 하면서 꼼꼼하게 하나하나 공부방법론을 제시하여 주고 있다.

 

읽기는 독자와 글쓴이의 조용한 대화이다.…… 글을 읽고 문제를 푼다는 것은 출제자, 글쓴이, 그리고 문제해결자의 3자간 대화이다.……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은 문제 자체를 파악하는 단계를 갖는다. 문제의 유형은 무엇인가? 어디서부터 읽는 것이 좋을까? 읽는 내용과 선택항의 요점은 무엇인가? 옳거나 옳지 않다고 판단하게 한 부분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표현한다(p11). 문단은 하나의 주제를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이야기이다. 각 문단은 주제를 밝히는 일반적인 진술로 시작하며, 그 뒤에 주제에 대한 예, 일화, 요소의 나열, 반대인 경우 등 구체적이고 풍부한 보충 정보가 나온다. 그리고 문단의 마지막에는 다시 일반적 진술로 주제를 확인하는 마무리 문장이 있다. 이것이 전형적인 문단의 구성이다(P187).

 

<독해 문제의 유형을 4가지, 즉 빈칸, 주제, 세부, 논리성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p11)>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는 모든 글을 읽을 때마다 물어야 하는 질문이다. …… 주제 파악으로 직통하는 고속도로는 첫 문장에서 key word를 잘 골라내는 것이다. 첫 문장에서 요점을 잡고, 그 말이 어떻게 제시형, 반전형, 도입형으로 전개될 지를 판단하여 글 전체를 예상한다(p73). 세부사항 문제를 풀 때, 학생들은 보통 정보를 하나하나를 본문에서 확인하려 한다. 선택항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을 때도 이것을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고 본문을 뒤진다. 물론 문제를 풀기 위한 모든 정보는 본문에 있지만,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들은 주제 보고 선택항 보고, 적절한 추측을 통해 확인할 정보를 줄인 뒤 본문의 일부를 읽어 정답을 찾는다. 그래서 전체 지문을 당황스럽게 오르내리는 학생들보다 훨씬 빨리, 훨씬 덜 힘들게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훨씬 더 높은 성적을 얻는다(p133).

 

  <본문의 전개 방식에 따라서 제시형, 반전형, 도입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p74).>

 

독해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푸는 방식은 순발력이 약한 사람으로서 정말로 난감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 책으로 새로운 방법에 적응하게 되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다. 논리적 추리기법이 그만큼 절대적 시간을 줄여 주는 데에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수험생에게 문제풀이의 '재미'를 더 해주고 문제 풀이 ‘시간’도 절약하게 하여 ‘성적’도 쑥쑥 향상되게 한다. ‘첫 문장 → 선택지 → 마지막 문장’으로 이어지는 mechanism은 각각의 문장들이 주는 정보에 따라서 읽는 양을 조절해서 풀게 해준다. 이런 과정에서도 부족한 부분은 자신만의 schema를 다진 양념처럼 버무려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풀게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마치 봄날의 병아리 떼들이 최대한 빨리 많은 양의 모이를 먹으려는 몸짓처럼 보인다. ‘먹이 하나 입에 물고,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양지 바른 곳에서 모이를 쪼며 쫑쫑거리는 병아리 떼는 보기만 해도 정겹다. 긴 지문의 독해를 푸는 것이 이제는 봄날의 병아리 떼들이 엄마 닭을 따라서 봄나들이 가는 기분이다.

 

 우리는 인터넷만 켜면 얼마든지 영어에 대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이 궁금한 것을 인터넷 창에서 검색하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식권력이 소수의 엘리트 지식인에게 있지 않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정보의 접근성이 그 누구나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다. 넘쳐나는 지식이 아무렇게나 흘러 다니지만 어떻게 나의 효용에 맞게 지식을 편집할 것인지는 본인의 몫이다. 或者는 창조의 원천은 편집에 있다고 하기도 한다. 옛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아무리 많은 문법책으로 멋드러진 문법 능력을 터득하고 있어도 이를 다듬고 정리하여 일상생활에서 쓸모 있게 활용되지 않은 문법능력은 무의미 하게 된다. 수험생 신분으로 아무리 많이 배웠더라도 시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그 배움은 보배가 될 수 없고 거추장스러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개발에 편자다.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것으로 유명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머릿속에 어떤 체계가 가동되고 있지 않으면 배워보았자 안 배운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지식의 갈래를 나누고 종류별로 구분해야 무질서 속에서 질서가 드러나고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묶어서 미루어 확장하여 보이지 않는 질서를 찾아내야 한다. 산만해서는 안 되고 일사분란하고 명약관화해야 한다.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문법 지식을 새롭게 창조된 편집은 학생들로 하여금 영어 공부의 재미를 더해 주고 시험에서 고득점하게 하여 신명나게 해 준다. 수험생의 신분으로 최소한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영어시험을 잘 보는 것이 영어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좋은 교재,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은 최소한의 조건이고, 그 한 가운데에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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