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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도서]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패니 플래그 저/김후자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풋토마토 튀김이라.... 토마토를 다른 요리에 첨가해서 먹긴 하지만 튀김으로 먹어보지 않아 낯선 제목의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만났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영화로도 책으로도 접해보지 않았었기에 북클럽에서 11월 작품으로 선정된 이 책에 대한 큰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1920년대부터 시작되는 앨라배마주 휘슬스톱과 1980년대의 로즈 테라스 요양원을 주된 배경으로 장애, 동성애, 인종차별, 남녀차별,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80년대 에벌린 카우치는 남편의 무시, 자식들과의 소통 부재, 자신감 저하로 우울증의 상태에서 먹는 데 집착을 하며 죽음에 대한 충동을 수시로 느낀다. 그녀는 시모가 계신 로즈 테라스 요양원에서 만난 노부인 클레오 스레드굿의 젊은 날 행복한 추억 속 휘슬스톱 까페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휘슬스톱 카페의 주인 이지 스레드굿과 루스 제이미슨과 주변 인물들은 사회적 약자에 속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불행해 보이지 않는다. 이지와 루스의 동성 사랑, 카페에서 음식을 담당하는 흑인 십시와 아들 빅조지를 통한 인종차별, 팔 하나를 잃은 루스의 아들 버디의 장애, 카페로 와서 음식을 얻어먹는 노숙자들의 이야기 등 이곳 휘슬스톱 카페에서는 소외된 자가 없음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곳은 누구나 환영받고 서로를 향한 사랑과 포용을 실천하고 고통 앞에 좌절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며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이 만들어낸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인물들이 세월이 흘러 하나둘 이 세상을 떠나고 과거 휘슬스톱에서 풀리지 않았던 일련의 의문스러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며 궁금증이 해결된다. 에벌린은 휘슬스톱의 건강한 정신과 클레오 부인이 전하는 사랑과 용기를 통해 자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며 자신의 삶을 다시 재정비하며 다이어트를 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커리어를 쌓으며 성공한다.

 

대서사시라 할 수 있을 만큼 등장인물도 많고 192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의 긴 이야기에 각 인물들이 가진 사연들도 많았기에 리뷰를 쓰기가 쉽지 않아 미루고 미루었다. 많은 이야기를 정리하는 대신 느낌만 남기는 리뷰가 되었지만 한 번은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책을 이번 기회에 읽게 된 것에 만족하며 하려한다.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중 휘슬스톱 주간 소식지인 <윔스 통신>이 전하는 소소한 그들의 일상 또한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게다가 책 마지막 부분에 첨부된 십시의 음식 조리법을 보면서 나도 휘슬스톱 카페에 앉아 십시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은 인물들이 당면한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기에 다소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점이지만 이 또한 소설의 묘미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휘슬스톱은 따뜻함을 가득 담아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이곳에선 악의를 품고 온 사람들조차 그들의 뜻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아마 작가가 동성연애자였기에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이 책에 담았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고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곳 휘슬스톱이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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