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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법 앞에서

법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하지만 때론 이 법리적 판단에 준하기 위해서 개인의 인권이 침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을 하게 된 경우 병원에서 나올 수 있는 합법적이며 확실한 방법은 일단 자신에게 정신질환이 있음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치료를 받겠다고 해야 한다. 또한 장애의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는 보호 받을 수 있는 법 기준 안으로 들어가려면 개개인의 고유의 삶의 이야기는 배제된다. 개개인이 가진 독자적 서사는 위계 관계가 없고 장애인 또한 마찬가지이다. 장애인들의 개개인이 가진 삶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단순히 장애의 등급이나 정도로만 장애인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장애아를 키운 부모의 이야기. 형제자매의 경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채 돌봄노동을 전담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공유되지 않는 이상 장애인은 그저 사회와 가족의 집으로만 여겨지고, 그 가족들은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사람들로만 인식될 것이다. 이들이 경험한 공생을 위한 갈등과 협력, 때때로 찾아오는 경이로운 순간들, 장애인을 한 사람의 자녀로, 또래로 온전히 받아들인 시간은 그 자체로 고유할 뿐 아니라,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개별자로서의 이야기를 이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드러내줄 것이다. (p.204)

 


 

이 개인이 고유한 서사에 대한 이야기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읽어보았다. 어렴풋이 작가가 전하는 의미를 이해할 듯하면서도 또 어느 부분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타인의 고정된 장애인이라는 시선의 틀 안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고유한 인격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법조차도 그 법이란 명목으로 그들이 써온 개개인의 서사는 무시되는 상황들을 이렇게 상세하고 섬세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장애들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달아 가는 시간이 새롭기만 하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저
사계절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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