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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아름다울 기회의 평등

아름다운 외모의 영향력은 강력하고 광범위하다. 매력의 기준이 정의롭든 그렇지 않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린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받거나 큰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사회의 각 영역에 불평등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국가가 규정을 만들어 신체 매력불평등의 심화에 개입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결론은 완전한 매력차별금지법(도덕)’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럼 장애를 가진 몸은 아름답거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는 없는가? 장애의 몸을 매력적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디보티devotee’라 분류되는데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들을 지칭하며 학자들은 이들을 장애에 대한 일종의 페티시즘으로 분류한다. 이들을 무조건 성적 도착이나 병리적 수준의 패티시즘으로 보기에도 적절하지 않지만 이들이 성적인 것을 넘어서 한 인간이 가진 서사적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병리적 수준에 머무는 것이다.

이들의 장애만 각인되는 순간적인 시선을 넘어서 그들이 사회에 더 활발히 활동하며 그들의 삶이 비장애인의 삶과 한데 어우를 수 있는 시간이 많도록 사회를 바꿔야 할 것이다.

 

이 모든 실천은 자기를 표현하는 데 제약이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라는 '화가'들 앞에 자기 초상화를 맡길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렇게 그려진 초상화는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와 신념, 성향, 몸의 질량과 부피 비율과 신체의 곡선, 색깔과 향기, 목소리를 모두 종합할 것이다. 아름다울 기회의 평등이 있다면 적어도 당신과 나의 신체도 얼마간은 아름다울 수 있다. 연예인 뺨칠 정도는 아닐 테지만. (P.285)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다양해지고 그들의 개개인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발견하기 위해서 그만큼 그들이 내 삶 안에 들어와야 한다. 단순히 고통받는 사람이라고 관조하는 것은 그들이 내 삶에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을 비장애인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그들이 더 많이 사회 모든 분야에 진출하고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을수록 참 어렵기도하고 장애인을 이해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임을 느끼게 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저
사계절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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