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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록

[도서] 비취록

조완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예언과 관련된 인물 하면 가장 먼저 노스트라다무스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예언의 사실 여부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런 흥미로운 소재로 조선 최고의 예언서를 둘러싼 미스터리 조완선 작가의 비취록을 읽어보았다.

 

1984 계룡산 끝자락에서 홍경래의 난이 진압된 지 십 년 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 예언서 비취록을 만난 이는 그 후 30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대학교수 강명준은 고서점을 운영하는 최용만이 예언서 비취록을 들고 와 진위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으로 이 예언서를 알게 된다. 강명준은 논문 표절 문제로 내년 교수 임용이 불투명해지면서 이 예언서로 위기를 모면해보고자 한다. 최용만의 연락을 기다리던 차에 그가 실종되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명준은 직접 비취록의 행방을 쫓기로 하고 그가 운영하는 고서점으로 찾아간다. 최용만과 안기룡이라는 인물이 이 비취록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것을 알게 된다. 최용만과 안기룡이 연달아 사망하고 이를 조사하던 오반장과 조 형사는 강명준과 함께 이 예언서가 이 살인 사건이 발생한 원인으로 본다. 비취록은 계룡산 쌍백사와 관련이 있었고, 쌍백사가 보통의 절과 달라 수상한 점을 조사하던 스님 해광도 얼마 전 이곳에서 돌연사했다. 이 절을 이끄는 형암스님은 30년 전 예언서에 심취해 승적을 박탈당했고 그 후 이 비취록을 알게 되고 쌍계사를 거점으로 세상이 바뀔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취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쌍계사에서 연이어 사람이 죽고 형사들과 함께 명준도 이 사건들을 파헤친다. 이들이 기다리던 때가 바로 이번 일왕의 방한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명준과 형사들의 활약이 이어진다.

 

아직도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한 한일 관계도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예언서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보는 사람의 의도에 맞게 과거를 해석하는 경우들이 많기에 논란거리가 되는데 미래를 안다는 것이 흥미롭고 신기할 수 있지만 좋은 점만 가진 것은 아닐 것이다. 미래를 아는 것만큼 그 미래에 대한 책임감도 커질 것이고 그 책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이 소설처럼 예언서가 존재하고 누군가 그 예언을 잘 해석할 수 있어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한다면 그것은 옳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죄 없는 사람들의 죽음 때문에 이 계획이 실행되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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