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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공을 든 소녀>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천재작가로 평가받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신문 광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만화가 가진 단순화 된 이미지를 '벤데이 닷츠'의 망점 기법을 응용하여 간결하게 표현했다. 잉크를 빽빽하게 칠하지 않고 점을 찍어 여백을 남기고 잔상 효과를 노리는 기법이 '벤데이 닷츠'이다.

기존의 클래식한 미술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팝아트라는 새로운 미술이 등장한다. '팝아트 Popular Art'는 이름 그대로 '대중적인 예술'을 표방한다. 이해하기 쉽고, 눈에 보이 는 모든 것,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다고 말한다. 너도 할 수 있고, 나도 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해볼수 있는 팝아트는 지금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는 팝아트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니 어려워 말고 예술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아 보면 어떨까? (p.276)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던 앤디 워홀. 수프 캔 32개가 각기 다른 주재료와 맛을 그렸다. 그의 첫 번째 전시회 후 기존의 추상표현주의와 순수 미술을 모욕한다는 해석에서부터 대량 생산의 몰개념을 표현했다는 비난과 상반되게 현대의 자화상이라는 호평도 받는다.

"똑같은 것을 많이 보면 볼수록 의미는 점점 멀어지고, 감정은 점점 비워지며, 심지어 좋아 보이기까지 한다"

앤디 워홀의 이 말 속에는 20세기 소비문화를 이끈 광고의 본질이 담겨 있는 듯하다. 새로운 광고를 처음 보면 '저게 무슨 광고지?' 하고 호기심과 함께 경계심을 보이지만, 자꾸 접하다 보면 의미는커녕 아무 감정 없이 지나치게 된다.(p.292)

 

#키스 해링의 <무제>


'거리의 예술'이라는 그라피티 화가이자 팝아트의 천재적인 화가 키스 해링. 벽화에 가까운 이 작품은 벽면에 낙서를 해놓은 느낌으로 카펫, 우주선, 하트, 기어가는 아기, 날개 달린 천사, 악마, 핵폭탄 등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담겨 있다. 키스 해링은 뉴욕 지하철역에 있는 빈 광고판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길 바라며 팝 숍을 열어 그의 작품을 이용한 소품들을 팔기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그의 작품은 엄창나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릴 생각이다. 그림은 사람과 세상을 하나로 묶어 준다. 이렇게 그림은 마법처럼 존재한다." (p.308)

 

#장 미셸 바스키아의 <글렌>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히 나뉘는 화가인 장 미셸 바스키아.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무제인데 이 작품은 그와 함께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던 '글렌 오브라이언'이란 작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낙서 보듯이 느끼는 그대로 장난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바스키아의 인기가 거품일 수도 있을 거라지만 지금 그의 작품 가격은 상당한 가격이다.

바스키아의 천재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은 그를 '검은 피카 소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바스키아는 이 말을 싫어했 다고 한다. 만약 바스키아가 백인이었다면 '하얀 피카소'라고 했 을까? 그가 흑인이고,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로 검 은색으로 채색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겠지만, 바스키아로서 는 충분히 불쾌했을 수 있다. 바스키아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 이 말했다.

"나는 검은 예술가가 아니라 그냥 예술가다." (p.323)

 

#이중섭의 <신문 읽는 사람>, <낙원의 가족>, <복숭아밭에서 노는 아이들>


한국전쟁 당시 부산을 피난을 가 담배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300여점의 은지화를 남기 이중섭. 은박지에 날카로운 도구로 그림을 그리고 그 위헤 물감을 바른 뒤 색을 닦아 내면 긁힌 선 사이로 들어간 색만 남는다. 이 작품은 주한 미군 대사관 문정관이던 아서 맥타가트가 이중섭의 개인전에서 구매하고 모마 미술관으로 보낸 것으로 1950년대에 모마에 입성한 한국인 최초의 화가가 된다.

그림 그 릴 종이와 화구를 살 형편이 안 될 정도로 가난해서 은지화를 그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시도 손을 멈출 수 없었던 그림에 대한 열정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까지도 작품 도구 로 활용하게 된 것은 아닐까? (p.334)

 


모마에 있는 작품과 작가의 예술관 그리고 세계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권에 만나보며 새롭게 알게 된 현대 미술작품들은 이미 내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익숙한 작품들이었다.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으로 미술작품에 대한 시야가 조금이라도 넓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친근하고 흥미로운 미술세계의 이야기라면 누구나 거부감 없이 이 책을 좋아할 거라 여겨진다. 작품과 예술가 내면의 세계로 잠시나마 여행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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