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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서점

[도서] 기억 서점

정명섭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세상엔 착한 사람들도 많지만 악한 사람들도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악인으로 인해 고통받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긴다.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복수극 기억서점은 정겹고 살가운 동네 서점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이웃의 악마적 민낯을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다.

 

대학교수이자 고서적 전문가로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유명우 교수는 15년 전 아내와 딸이 살해당하고 본인은 두 다리를 잃었다. 유 교수는 경찰이 찾지 못한 범인을 잡기 위해 그간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고서적 전문 기억서점을 열어 범인이 자신을 찾아오게 미끼를 던진다. 그는 15년 전 사건 장소에서 범인이 귀중하게 여기던 잃어진 진주라는 고서를 찾기 위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 범인은 15년간 연쇄살인을 저지르며 유명우 교수를 TV로 지켜보았기에 자신을 유인하는 것을 알면서도 유명우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기억서점에 있는 고서적을 원하는 타당한 이유를 유 교수가 납득한다면 돈을 받지 않고 주겠다는 조건을 달고 예약제로 운영하며 방문객을 유심히 관찰한다. 방문객 중 의심스러운 4명을 용의 선상에 올리게 되는데 비 오는 날 서점을 찾아온 범인은 그가 찾는 고서를 태우겠다는 유 교수의 협박에 물러나고 이젠 유 교수의 반격이 시작된다. 용의선상에 올린 인물 중 유튜버인 조세준에게 나머지 3명을 조사해 달라며 협조를 부탁한다. 조세준은 유 교수에게 받은 정보로 고서적에 관심을 가진 목수 김성곤, 유 교수를 스토킹하며 다크 웹을 운영하는 김새벽, 아들을 학대하는 오형식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자신을 사냥꾼이라 말한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결국 유 교수와 범인이 일대일로 대면하며 유 교수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복수를 한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범인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15년간 복수를 다짐하는 삶은 너무 불행하지만, 가족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유 교수의 복수 방법이 잔인했지만, 범인이 그간 잔혹한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걸 생각하면 인과응보란 생각도 들었다. 휠체어라는 활동 제한에도 불구하고 유명우의 치밀한 복수는 계획대로 실행이 되어 통쾌하기도 하고 분명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범인이 아닌 듯하다가 결국 본모습을 드러내는 것 또한 흥미롭게 전개되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정주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명섭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으며 등장인물은 겹치기도 했지만 저마다의 색을 지닌 이야기라 이번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리는 기억서점을 만나 악의 처절한 말로를 통쾌하게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기억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니까요.”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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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15년간 범인에 의해 살해당한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복수심으로 살아왔을 주인공의 삶이 무척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선징악의 결말구조로 끝났다는 점이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참 흥미있는
    스토리란 생각이 들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삶의미소님^~^

    2022.06.11 12:0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가족을 보내고 혼자 남은 것도 힘든데 사건 직전 가족간의 불화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죄책감에 시달렸지요.
      권선징악의 결말이지만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해결이 된 것이 아니라 옳다 그르다의 판단은 쉽지 않지만 용서하거나 법으로 해결하기에도 너무 나쁜 인물이라 읽으면서 통쾌하다가도 이래도 되는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정명섭 작가의 책 중 젤 몰입감있게 읽은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문학소녀님 남은 주말도 잘 보내세요 ^^

      2022.06.11 23:43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제목에 서점이 들어있어서 일단 관심을 끄는데 흥미로운 소재의 책이네요.
    한국형 미스터리 소설이군요. 가족을 잃고 복수를 위해 서점을 열고 결국 복수를 하는 모습을 통해 통쾌함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삶의미소님.^^

    2022.06.15 18:0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이 책은 좀 영화로도 만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어요 ~~
      법으로 해결하기보다 개인적인 복수를 하는 게 현실적이기보다는 영화같아서요 ^^
      악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아서 처절한 복수가 이해가 되더라는...
      감사합니다 추억책방님 ^^

      2022.06.15 23:32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