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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로 듣는 클래식

[도서] LP로 듣는 클래식

유재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베짱님, 베짱님, 우리 베짱님!

어렸을 때 '베짱이와 개미'를 읽으며 일년 내내 열심히 일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개미처럼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겼던가? 그랬던 거 같다. 적어도 베짱이처럼은 살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듯. 그런데 나만 최근에 안 거 같은 느낌도 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베짱이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미는 일년 내내 일만 하다 겨울에 잠깐 남들보다 따뜻하고 포근하게 지내는데 베짱이는 봄여름가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다 겨울 잠깐 추울 뿐이라는 거다. 개미입장에서는 베짱이가 얄미울 거다. 밖에 춥다고 서있는 베짱이를 외면할 수 없으니. 그런데 이 베짱이가 노래도 잘 부르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한다면 어떤 개미인들 문을 열어주지 않을까? 

리뷰를 베짱이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저자에게서 최고의 베짱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많은 소설뿐 아니라 영화도 많이 보셨고 프랑스에 오래 사시며 여행을 많이 하셨다. 종횡무진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바탕에는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는 자세로 즐겁게 "논" 인생이 엿보인다.  유재후 베짱님의 인생 최고의 즐거움은 음악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중학교 2학년 때 형의 권고로 듣기 시작했다고 하는 클래식 음악은 50여년의 세월동안 베짱님을 즐겁게 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베짱님에게 음악은 18세기, 19세기, 20세기 음악사의 음악이 아니라 님의 인생 자체이다. 음악을 들으며 수학문제를 풀고 연애를 하고 소통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신다.  

영화와 소설, 베짱님의 달콤쌉싸름한 썸이야기, 여행 등에 얽힌 글을 읽다 보면, 클래식 음악이 더없이 친근한 것으로 다가온다. 유튜브로 바로 동영상을 찾아보거나 음원을 클릭하여 블루투스 스피커로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면 베짱님이 추천하신 모든 음악이 풍성한 색채가 담긴 이야기로 내 방을 가득 채워준다. 

조슈아 벨과 유자 왕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베토벤), 해질 무렵 흥얼거리고 싶은 노래들이라고 표현하신 멘델스존의 '무언가', 대학교 3학년때 하루종일 반복해 들으며 비감에 젖었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다시 들으며 내 안 깊숙한 곳의 열정과 슬픔이 바이올린 현처럼 예리하게 떨리는 기분도 느꼈다. 무엇보다 베짱님의 책에서 알게 되어 자주 들으며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곡은 모짜르트의 E단조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번호 304. 루마니아 출신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과 벨기에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투로 그뤼미오의 연주다. 나야 뭐, 연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경쾌함을 누르는 슬픔, 슬픔을 감싸는 발랄함이라는 모짜르트 특유의 느낌이 참 좋다!

서점에 가면 많은 클래식책들이 있지만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정보 위주인 경우가 많다. 선뜻 손에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평생 음악을 즐겨온 저자가 자신의 삶에서 길어낸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주는 <LP로 듣는 클래식>은 재미와 정보, 깊이와 감동, 문학과 영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전방위적으로 아우르는 보기드문 클래식 입문서이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 혹은 클래식을 들어볼까 하시는 분 혹은 단순히 베짱님이 궁금하신 분 누구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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