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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라면 정조처럼

[도서] 리더라면 정조처럼

김준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 제목 : 리더라면 정조처럼
2. 저자 : 김준혁
3. 출판사 : 더봄

작년에 이 책을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에 읽고 추천한 도서라고 하여, 읽어보고 싶었으나 기회를 놓쳤다. 그러다가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정책이 정조의 개혁정책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하였고, 최근에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라는 책에서는 이재명이 정조의 개혁군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정조라는 개혁군주가 단지 역사상의 인물이 아닌 정조의 개혁정치를 계승한 대통령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이 책에서 정조가 활을 쏠 때 50발 중 49발은 명중시키고 마지막 한 발은 과녁을 향해 쏘지 않고, 허공으로 날렸는데, 이를 박제가는 정조가 스스로 겸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지만, 박제가는 정조 때 등용된 인물로 정조를 높이 평가하기 위한 해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주역 점을 칠 때는 보통 시초라고 하는 50개의 산가지를 사용하는데, 그중 1개는 태극을 상징해 사용하지 않고 49개의 산가지만 가지고 주역 점괘를 뽑는다고 한다. 그 점괘를 통해 세상의 이치와 변화의 숨은 뜻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정조는 여기에 착안해 50개의 화살을 들고 다녔고, 마지막 1발의 화살을 제왕의 산가지로 여겨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해석이 더 신빙성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리더십코드가 5049이고 정조의 리더십을 49가지로 정리하였다.

이 책에서 리더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으며, 갑작스럽게 화를 내거나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정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화가 심각하게 올라오는 기질이 있었다.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죽음과 자신도 언젠가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한 공포, 주변의 많은 반대세력들로 인한 분노로 인해 화가 내재되었을 것이다. 정조는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에 집중하였다. 자신의 삶과 자세를 성찰하는 훈련을 하였다. 엄청난 분노가 가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음 훈련을 통해 참아내었다. 정조는 어쩌다가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반드시 화를 가라앉히고 사리를 살필 방도를 생각하여 하룻밤을 지낸 뒤에야 비로소 일을 처리했다고 한다. 이 구절을 보니 정약용이 귀양을 가서 “<심경>으로 마음을 다스렸고, <소학>을 통해 몸을 실천했다”는 구절이 떠오른다. 정약용도 귀양을 가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했던 모습이 그려진다. 정조와 정약용이 가깝게 지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 한국사회는 자신의 사상과 다르면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는 면이 강하다. 정조는 공자 본류의 유학을 중시하였지만, 양명학, 노장사상, 불교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자신만의 생각이 옳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상의 장점을 취하여 세상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조는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여 자신의 사상이 틀렸다면 바꾸고 수정하여 다른 사상의 장점을 수용하여 발전해나가고자 하는 여유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조는 “부지런히 일하고 검소함을 밝히는 것이 우리 왕가의 법도이다”라고 항상 말하였으며, 검소함을 일평생 유지하였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검소함이 아닌 사치가 미덕인 시대가 되었다.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간다고 하며 소비를 조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낭비는 인간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우리사회의 지나친 투자와 투기 열풍을 어떻게 볼 것인가? 돈에 대해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다. 어느 순간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될지도 모른다. 돈이 인간을 자유하게 할 수도 있으나. 돈에 예속될 수도 있다. 최근에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보았다. 돈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고, 죽이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돈을 벌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정작 주위에 없다면 그 많은 돈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조는 어린 시절부터 반드시 책을 두 번 보았다. 일단 책 전체적인 내용을 한번 익히고, 두 번째로 다시 정독을 해서 그 책이 갖고 있는 내용을 깊이 파악하는 방법을 취했다. 정조는 독서를 함에 있어 글 뜻을 깊이 음미하려면 참을성 있어 독서를 해야 하는데 이를 기억하려면 반드시 기록해 놓아야 한다고 했다. 정조는 독서에 있어서는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밀하고 치밀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기한 것을 보려고 힘쓸 것이 아니라 평상적인 것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많은 책보다도 한 권을 깊이 있게 읽어 그 안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세상의 진리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정조는 자신이 신하들보다 학문적 우위에 있기를 원했는데,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성공하였고, 이것이 대단한 것이다. 왕이 신하보다 학문적 우위에 있기는 쉽지 않다. 국왕이 동궁 시절부터 스승을 두고 공부했고, 유학에 능했던 엘리트 집단 출신의 신하들이 스승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경연제도는 국왕이 신하들로부터 학문을 배우는 것이다. 조선시대 관료들은 모두 사대부 출신들이고, 문과에 합격하기 위해 경학공부에 충실했다. 이러한 신하들에게 정조가 학문적 우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 책은 정조의 리더로서의 49가지 특성을 잘 정리해놓고, 현대의 리더들이 어떻게 접목해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기술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조직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조직의 리더들뿐만 아니라 언젠가 리더가 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고 곱씹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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