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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윈터 에디션)

[도서] 하쿠다 사진관 (윈터 에디션)

허태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었던 하쿠다사진관. 처음엔 일본 소설인줄 알았는데 하쿠다는 제주 방언으로 '하겠다'라는 뜻이라더라. 좀 '수상한중고상점' 제주도판 같은 느낌이면서도 수상한 중고상점의 짙은 왜색, 암울함, 이해하기 어려운 미묘한 정서보다는 훨씬 토속적이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새끼제비처럼 거친 파도에 휩쓸리지만, 결국엔 성장해 차가운 바닷물을 헤치고 신성한 사자로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제비. 성도 연씨라 성까지 합치면 제비제비 ㅋㅋㅋㅋ 그리고 대립하는 인물 고양희 제비새끼와 고양이의 관계처럼, 서로 가까워지지 못하는 모습에서 이름이 가진 함축적 의미를 상상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의 우정을 잊지 않으려는 낭만적 제주 바이크족 아줌마, 웨딩촬영 당일의 커플의 민낯, 제비의 전남친, 수상한 형사, 그리고 눈이 없이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부모까지... 각 챕터마다 등장인물의 디테일이 상당히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특히 웨딩촬영 커플편은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의 두 사람이 하루 종일 묘하게 서로의 대화가 계속해서 어긋나고, 한 쪽은 짜증내고 한 쪽은 쩔쩔매는 모습이 정말로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자연스럽게 묘사되었다. 정말로 겪어보았나 싶을 정도로...
제비는 왜 스스로를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건지... 피사체가 되는 것만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닌데, 내 아이가 있으면 오히려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게 될텐데.... 싶었더니, 알고보니 아이가 있었다는....거츠의 등장과 양희를 사랑하는 석영의 감정선은 좀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제비와, 하쿠다사진관에서 위로받고, 과거를 해결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결정해가는 인물들을 보며 나도 함께 그들의 에너지를 나눠가지게 되는 느낌이었다.

#하쿠다사진관 #다산책방 #허태연 #책읽는엄마 #엄마의책장 #엄마의서재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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