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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잡아도 돼?

 

  호기심 많은 조지의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난다. 조지는 매주 일요일마다 할아버지와 모험을 떠나는데 오늘은 자연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커다랗고 신기한 동물들을 지나 곤충의 세계관으로 들어갔더니 온갖 작고 귀여운 곤충들이 액자에 소개되어 있었다. 조지는 집에 와서도 꿈을 꾸며 곤충들을 만났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 나비와 벌, 달팽이, 지렁이 들을 잡으러 조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들판으로 향했다. 그물망, 채집통, 돋보기, 집게, 유리병 등 온갖 것을 챙겨 나간 모습을 보니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여름방학 숙제로 탐구생활을 하기 위해 잠자리채를 가지고 동네 뒷산을 올라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올랐다.

 

  조지보다 빠른 나비는 조지에게 쉽게 잡힐 리가 없었다. 개구리도 조지의 낌새를 눈치 채고 물속으로 숨어버렸다. 꾀가 난 조지는 미끼를 만들어 여러 곤충들을 하나씩 하나씩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개미를 유인하기 위해서 연필을 지지대삼아 먹을 것을 놓아둔다든지, 지붕 위에 올라가있는 나비를 로봇팔같은 기다란 가위로 살금살금 덮치는 모습은 참 재미있었다. 손수레엔 어느새 조지가 잡은 곤충 채집병으로 가득 찼고 조지의 비밀기지에 도착해 그것들을 쭉 늘어놓으며 우쭐해했다.

 

  곤충을 관찰하는 재미에 푹 빠진 조지. 하지만 들판은 너무나 조용했다. 조지가 몽땅 잡아들인 곤충들 때문에 들판엔 곤충이 한 마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윙윙거리는 울음소리도, 팔랑거리는 날갯짓 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조지를 찬찬히 타일러 살아있는 곤충을 유리병에 가두어 두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유리병 속 곤충들은 힘없이 축 늘어져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곤충들은 자연 속에서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고. (이를테면 식물 지킴이인 무당벌레는 식물에 붙어 영양분을 빨아먹는 진딧물을 하루에 200마리씩 먹어치운다.)

 

  조지는 조금 서운했지만 자기가 잡아둔 곤충들을 모두 날려 보냈고 곤충들은 앞다투어 들판에 흩어졌다. 할아버지는 조지의 비밀기지 주변에 곤충보호구역을 만들어 (일명 엄청나게 큰 곤충세상) 친구들을 초대하며 여러 곤충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보기로 했다. 이 책은 자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읽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상상력으로 가득찬 그림이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줄 것 같고 교훈까지 있어 더욱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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