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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공부수업

 

  난 몇 가지 채널을 유튜브에서 구독하고 있는데, 이것은 내가 흥미로워하는 분야라서 간혹 분량이 길어도 집중해서 보고 듣는 편이다. 하지만 다양한 알고리즘으로 내 눈에 보이는 영상들 중엔 주로 10분 내외의 짧은 길이에만 손이 가는 편이다. 더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공부는 말할 것도 없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보통 25분 정도 집중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 시간이 넘어가면 졸리거나 지루해지므로 반드시 유머나 잡담, 첫사랑 이야기등으로 주위를 환기시키곤 한다. 25분 뒤 휴식은 게임을 한다든지 드라마를 본다든지 하는 게 아니다. 이것은 계속되는 긴장상태다. 뇌가 쉬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운동, 걷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궁극적인 이완)을 추천했다.

 

  오늘 읽은 책은 배우고 익히는 것, 즉 배움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수년간 공무원시험을 보고 떨어졌던 나로서는 이 책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좀 더 일찍 알고 실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특히 남이 만든 요약을 읽지 말라는 부분에서 뭔가를 들킨 듯했다. 내가 한 요약은 일종의 암호로서 자신의 기억 창고로 가는 길 안내 표지라고 볼 수 있지만 남이 한 요약은 벼락치기와 같아 장기 기억 저장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비유가 와닿았다. 요약만 읽는 것은 사람 이름만 읽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시간이 촉박해 암기 과목의 요약본만 달달달 외워도 이해도 되지 않을뿐더러 시험만 끝나면 완전히 휘발되는, 그야말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저자는 공부뿐만 아니라 글쓰기 분야에서도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헤밍웨이의 경우 원고를 다시 시작할 때 전날 쓴 곳까지 처음부터 교정한다는 주목할 만한 습관이 있었다. 이것은 말이 쉽지 실제로는 매우 힘든 일이다. 오에 겐자부로라는 소설가 또한 습관처럼 일하는 사람이었음을 제시했다. 소설을 쓴다는 일이 일종의 단순 작업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단순 작업이라고 말하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음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시행착오를 거듭 통해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습관을 찾았을 터. 메모든 카드든 일기든 무엇인가 거의 매일 쓰고 있다면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다. 어쩔 수 없이 쓰는게 아닌 이상.

 

  시차를 두고 익히는 것이라든지, 섞어서 하는 공부, 좋은 태도 등 어렴풋이 알고 있던 공부의 기초방법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세상이 아무리 빠른 속도로 변한다 하더라도 기본 태도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를테면 끈기, 모르는 것은 묻는 정직함, 겸손 등) 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물음부터 구체적인 실천방법까지 공부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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