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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도서] 베어타운

프레드릭 배크만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선택장애에 빠질 때가 있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재미가 없는 작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난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을 선택한다. 실패할 확률이 적으니까.

 

프레드릭 배크만, 난 이 사람이 뭘 썼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오베라는 남자>는 안다. 두 번이나 읽었으니까. 괴팍한 노인네의 사생활이 책을 읽는 동안, 뭔가 마음속에 간질이는 것이 참 좋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건 나뿐만 그런 것이 아니였던지 영화로도 작품이 만들어졌었다. 그 후로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참 따뜻한 책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 프레드릭 배크만을 믿고 보는 작가의 명단에 올려놓게 되었다.

 

 

 

<베어타운>

선택의 고민없이 선택한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의 작품이다.

 

'베어타운'은 아주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이 작은 마을에 아이스하키 청소년팀이 있다. 아이스하키는 그냥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스하키를 통해서만 의미를 부여하고, 움직이고, 살아간다. 그렇게 사람들은 믿고 있다. 아이들 역시 마을에서 아이스하키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신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스하키를 잘해야 한다는 걸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마지막 휘슬이 울리자 페테르는 이성을 잃는다. 고함을 지르며 옆사람을 끌어안았다가 관중석 꼭대기에서 맨 아래까지 거꾸로 데굴데굴 굴렀다가 고막을 찢는 비명 소리를 들으며 일어난다. 남녀노소,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 관심조차 없는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소리를 지르고 있다' (p205)

 

아이스하키 청소년팀은 고무됐고, 승리했고, 승리감에 취했고, 흥분했다. 이제 우승만이 남았다. 마음껏 즐겨도 된다. 또 그럴 실력도 갖추고 있으니까.

 

'베어타운'- 그들은 가슴에 곰을 키우며 살고 있다.

 

 

 

 

 

'가해자에게 성폭행은 몇 분이면 끝나는 행위다. 피해자에게는 그칠 줄 모르는 고통이다.'(p245)

 

성폭행 사건이 이 작은 마을에서 터진다. 아이스하키 청소년팀의 기대주인 케빈이 아이스하키팀 단장의 딸인 마야를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육체의 고통이 스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 마야는 어둠이 무섭다. 하지만 밝히기로 한다.

묻어두었다면 자기 혼자만의 상처로 끝났겠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처가 되어버렸다.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고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슬프고 힘든 싸움인지 우리는 곧 알게 된다.

 

'베어타운'은 청소년 하키팀의 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베어타운'의 청소년 하키팀의 유망주이자 기대주인 케빈이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그들은 우승을 놓쳐버린다. 이게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데, 피해자인 마야는 대부분의 마을사람들에게 오히려 '나쁜년'이 된다. 왜 이층은 올라갔으며, 따라 올라갔을 때에야 다 알고서 그런게 아니냐?, 먼저 유혹해놓고 짝사랑에 실패하니 오히려 피해자코스프레를 한다는 식의 막말들이 쏟아진다. 읽다가 흠칫한다. 피해자에게 퍼부어지는 이런 일들이 지금 우리에게도 일어나고 있고, 얼마나 많은 이런 일들이 수면 아래에 있을까를 생각하니 말이다.

 

이 작품은 정말 섬세하다. 조그만 소도시 '베어타운'에서 성폭행 스캔들이 터졌을 때,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사건이 일어난 후에 마을 사람들이 왜 그랬었는지 우리는 읽으며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그건 작가의 필력으로 세세한 인물의 마음까지 들여다 보게 되었고, 감정이입하게 만들고, 가해자의 심리상태, 피해자의 고통이 와 닿는다. 그리고 케빈을 두둔하고, 마야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그들이 모습이 바로 내가 아닌지를 들여다 보게 한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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