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두 늙은 여자

[도서] 두 늙은 여자

벨마 월리스 저/짐 그랜트 그림/김남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델마와 루이스'가 80대가 되어 돌아왔다 라는 커커스 리뷰에 이 책이 무척 궁금했다.

'델마와 루이스'를 재미있게 본 점도 있고, 노인판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해서 더 읽고 싶었던 책이다.

 

 

 

 

 

 알래스카 인디언들, 특히 두 늙은 여자 칙다이크와 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눈과 마음을 모아본다.

 

'살을 에는 찬 공기가 적막하고 광활한 땅 위로 펼쳐졌다. 이런 음울한 풍경 저 멀리에서 동물의 털과 가죽을 몸에 두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작은 모닥불을 둘러싸고 몸을 움츠린 채 앉아 있었다. 비바람에 지친 그들의 얼굴에는 눈앞에 직면한 기근으로 인한 절망이 떠올라 있었다. 앞으로도 상황은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p15)

 

이런 상황에 유목민들이 처해있다. 먹을 건 없고, 그들은 먹을 걸 찾아 나서야 한다. 그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족장과 부족민들의 선택은 그녀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이였다. 늙어 챙겨야 하는 짐같은 그녀들을 남기고 떠나야 입이라도 줄어들 것이였다. 그녀들을 남겨두고 떠나기도 한 것에 이의를 다는 이는 없다. 딸과 손자마저도...

 

어떤 심정일까? 내 비록 힘없고, 늙었다지만 어찌 딸과 손자마저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을까? 말이다. 이것은 악몽이다.

 

'무리가 천천히 멀어지기 시작했을 때, 칙다이크의 딸이 가죽끈 더미를 둘러맨 채 어머니에게 다가왔다. 큰사슴의 가죽을 두껍게 벗겨내 만든 그 가죽은 쓸모가 많았다.

이것이 오즈히 넬리가 할 수 있는 일이였다. 사람들이 자신과 아들마저 두고 가기로 결정할까봐 그녀는 두려웠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쓸 수가 없었다.' (P21)

 

너라면 어떻게 했겠냐 묻는다면? 말은 '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그러겠지만 내 마음 속은 나라도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부족에서 내처진다면 혹한에 두 노인과 아들을 어떻게 챙길 수 있을 지 막막하여 부족민들에게 일언반구 말을 못했을 것이다.

 

부족민들은 이제 떠났다. 칙다이크와 사만을 남겨두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죽음을 선고한 것이다.

 

 

 

"그래, 사람들은 우리에게 죽음을 선고했어! 그들은 우리가 너무 늙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여기지. 친구야.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뭔가 해보고 죽자고.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게 아니라 말이야."(p29)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느니 뭔가 해보고 죽자 결심한다. 여든의 여자와 일흔 다섯의 여자가.

 

그녀들은 토끼가 다니는 길에 올가미를 설치하여 사냥을 했다. 부족들이 먹잇감을 찾기 위해 이동한 것처럼 그녀들 역시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굶주린 다른 부족을 만나지 않기 위해 이동해야 했다. 여든의 그녀가 아주 오래전에 물고기 잡던 곳을 생각해내고 그녀들은 그 곳을 찾아 나선다.

 

이런 힘든 상황이라면 어쩌면 포기가 빠를 지 모른다. 아니면 그녀들처럼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힘든 상황에 직면한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받게 된 것 같다. 포기를 할래? 아니면 뭐라도 해볼래? 하고.

 

후에 부족민들이 다시 그녀들을 버린 곳을 찾아왔을 때, 그들은 그녀들이 아직도 살아 있을 지 모른다 생각했고, 여전히 추위와 기근에 시달리는 이들은 새로운 희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녀들에 대한 경외심이 생긴다.

 

우리는 어쩌면 부족민들과 같다. 그녀들을 짐짝 취급하지만 다시 돌아와서는 그녀들을 경외할 것이다.

다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노인네라고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짧은 글이고 금방 읽히는 글이지만 배워야 할 점이 많았다. 알래스카 인디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벨마 윌리스가 글로 남겨 작금의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을 알게 해주는 책이였다.

 

 

#두늙은여자 #이봄출판사 #벨마윌리스 #뭔가해보고죽자고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