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도서]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김은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위 사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하는 사람은 아마 예수님 작품 패러디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그런데 복원한 거라고 한다.

으읭? 누가? 감히 예수님을 원숭이로 바꾼??


2012년 스페인 작은 마을 보르자에 있는 성당 벽화를 오래된 신도인 80대 할머니 세실리아가 복원한 것이다그렇다! 전문가 아니고, 그냥 할머니다. 그냥 놔두면 예수님이 사라질 것만 같아 순수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덧칠한 결과이다참혹하다! 그런데 저 그림을 보겠다고 몰려든 관광객 때문에 조용하던 동네가 들썩거렸고 관광수입이 어마어마했다는 후문이다물론 그 뒷얘기보다 중요한 건 미술품 복원, 보존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라는 책에 위 사례가 나온다. 이 책의 부제는 미술품을 치료하는 보존과학의 세계로 미술품 복원 및 보존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 그림이 들려주는 복원 이야기 에서는 유명 미술작품의 복원 히스토리를,

. 미술관으로 간 과학자 는 과학이 미술품 보존에서 어떤 활약을 하는지를,

. 미술관의 비밀 에는 미술관 뒷이야기가 있다.


, 뒷이야기라고 표현한 이유는 구린? 이야기가 아니라 관람객이 보는 전시장 뒤쪽에서 벌어지는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미술관 이야기라는 뜻이다.


명화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훼손되어가는 작품을 어떻게 복원하는지에 대해선 일자무식인지라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서평단에 신청했다. 미술품 복원이라면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남자 주인공이 했던 일? 정도로 기억한다. 영화 보면서 그저 잘 생긴 남자가 뭔가 멋진 일을 하네! 저런 일도 있네! 라고 생각했고 대체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이 책의 1장을 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미술품을 복원하기 전에 해야 할 질문이 있다.


"왜 복원해야 하는가?"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가?"


이탈리아의 미술사학자 페데리코 제리,

잘못된 한 명의 복원가는 비행기 폭격보다 더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다.”

고 말했다.


미술폼 보존이 수리의 개념에서 학문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채 100년이 되지 않았다. , 어떻게 하려는지 보다 중요한 건 철학적 관점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누가일 것이다. 미술품의 먼지와 오염을 닦아냈는데, 그 미세한 먼지조차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이런 질문을 늘 한다.


미술품의 이염을 너무 깨끗이 지운 사례.

 

고흐가 편지에 남긴 기록과 색깔이 달라진 사례.

 

현대미술이나 미디어아트의 보존문제까지 독자로서도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다.


2장은 조명과 빛에 따라 달라 보이는 미술품, 물감의 변천사와 재료, 미술품 연대 확인, 진위여부 등 과학이 미술품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장에서 보존가와 보존과학자를 구분하여 정의 내리고 있다.


보존가가 직접 작품을 다루고 상처를 치료하는 사람이라면, 보존과학자는 보존가의 활동에 필요한 과학적 정보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보존가를 외과 의사로 보존과학자를 진단검사의학과 의사로 구분했는데, 각자의 영역에 맡는 일을 제대로 해야 하므로 이렇게 정리했다

분석은 과학자의 영역으로, 보존 처리는 보존가의 손에, 미술사적 해석은 미술사가에게 전문적으로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미술품 보존에서 여러 분야의 융합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크뢸러뮐러 미술관에 있던 고흐의 들꽃과 장미가 있는 정물 2003년 큐레이터 엘렌이 고흐가 그린 게 아니라고 했다. 고흐가 그리던 당시의 상황과 고흐의 스타일과 대조해봤을 때 아니라고 결론내린 것이다. 그러나 10년 후 고흐가 그린 게 맞다고 확인되었다. 이 작품을 분석하는데 과학이 적용되었다. 매크로 엑스선 형광분석법이다. 강한 엑스선 에너지가 대상물 내부의 원소를 자극할 때 반응하는 파장을 분석하여 구성 원소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겉으로 보이는 그림의 색과 형태가 아니라 그림에 분포하고 있는 구성 성분에 대한 정보를 지도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 고흐가 레슬러 그림을 그렸다고 테오에게 쓴 편지 내용도 확인이되었다. 남자 두명이 레슬링을 하는 위에 그려진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미국 게티 미술관의 화재예방 설계가 빛을 발했던 이야기는 놀라웠다. '게티파이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화재였는데 게티 미술관에는 아무 피해가 없었다. 이와 정반대인 사례도 있다. 브라질은 장장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 미술관을 다 태워먹었다. 예산을 삭감해서 기본 소방 설비마저 갖추지 않아 2000만점에 달하는 유물 중 90퍼센트가 화재로 소실되고 말았다. 인류사적 피해였다. 왜냐하면 1만2천년 전 인간의 두개골 '루지아'가 산산이 바스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마지막 에피소드, 액자에 대한 내용은 깨알 상식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화가 문신이라는 사람은 그림보다 액자를 더 신경 써서 만든 화가였다고 한다

 

위 그림은 고기잡이 배에서 그물을 당기고 있는 어부들의 모습이고 액자는 물질하는 해녀의 모습이다. 그림과 액자 모두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 외 고흐와 쇠라, 몬드리안의 액자에 대한 생각까지 엿볼 수 있었다. 모두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 신선했다.


미술서적을 즐겨 보는 편인데 볼 때마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어 재미있다. 앞서 읽은 <히포크라테스 미술관>은 몰랐던 화가와 그림을 많이 알게 되었고, 이 책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는 미술품 보존에 대한 지식과 그와 연관되는 여러 정보도 알게 되었다. 감동을 주는 책 읽기도 좋지만, 몰랐던 분야의 새 지식을 득하는 것도 책 읽는 기쁨중의 기쁨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