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아니, 나이가 많아지면! 마음이 평온해질 줄 알았다. 어릴 땐 어린대로, 어른이 되면 어른대로 그 나이에 할 만한 걱정들을 하면서 살아왔다. 이제 이만큼 살았고, 특별히 아등바등할 일도 없으니 마음이 편안할 것 같은데 아니다. 인생은 늘 걱정거리들을 뒤꽁무니에 달고 다니는 것 같다. 싹둑 잘라버리고 싶지만 잘 안 된다. 간혹 단호하게 잘라내고 저만치 달아난 줄 알았지만 뒤돌아보면 어느새 그 자리에 다시 자라고 있다. 마치 도마뱀의 꼬리처럼...
자잘한 것에서부터 쓸데없는 걱정들, 평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