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질문의 시간

[도서] 질문의 시간

김헌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의 저자를 나는 tv에서 만났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차이 나는 클래스에서 우연히 강의하는 모습을 보게 보게 되었다. 서양 고전문헌학자이자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쓴 기독교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애매하고 교양서적이라고 해야 좋을 것 같긴 한데.. 저자의 눈으로 그리고 생각으로 쓴 40일이 궁금했다. 40일이라고 함은 바로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부활주일 전 40일, 기독교인들은 이 기간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며 시험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을 기억하며 금식도 하고 조금은 경건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런 40일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이 책은 새로웠다. 한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예수님, 그리고 그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바로 모태신앙.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 믿음을 따라야 했다. 아무런 문제 없이 믿는다고 했던 그 믿음이 아버지가 소천하셨을 때 흔들린다.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고 가셨다고 말했지만 믿어지지 않았고 아버지를 사랑해서 조금 일찍 데려갔다는 말에 믿었던 모든 세계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다. 그래서 잠시 그를 떠났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심긴 습성은 쉽게 바뀌지 않아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순절이 시작될 때 주님을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글을 썼다고 한다. 그 글이 바로 이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며, 신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로 사는 것임을 당신들이 알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아십시오. p28

 

 

저자는 40일 동안 어떤 질문을 했을까? 무엇이 매일매일 궁금했을까? 바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살면서 아주 근본적이면서도 기초적인 질문이지만 내가 이런 질문을 언제 해봤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나도 주님처럼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라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질문도 솔직히 버거운데 내가 주님처럼 살 수 있을 거라는 질문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게 어려운 질문은 아닌 것 같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행실이 없는 믿음을 믿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으니까.

그 삶이 어떤 삶인지 돌아보면 다면 똑같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그 삶이 주님처럼 사는 삶이 아닐까?

 

 

저자가 쓴 하루하루를 읽어가면서 공감되는 문장이 많았다.

 

그 순간 그는 자신 앞에 서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군중 속에서 40일 동안 허허벌판에서 간절하게 찾고자 했던 그것을 보았을 터다. 그것은 나를 핍박하고 나를 가난하게 헐벗기고 굶기는 현실의 삶에서 빵보다 더 중요했다. 사람은 빵을 먹어야만 살지만 빵에만 기대어 사는 존재는 아니기에. p24

 

내 몫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고 다른 이의 굶주림이나 아픔에 무감각한 것은 나의 부끄러운 실상이 아닌가? p37

 

하늘에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그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방법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는 길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사람이 변하지 않는 한 아무리 제도와 체제를 바꾸어도 나라는 여전히 구태의연할 수밖에. p67

 

우리는 신과 자연과 부모가 우리에게 거저 준 것이나 다름없는 우리의 타고난 능력과 특권을 주로 내가 먹고사는 데만 사용하지 않는가? p99

 

어쨌든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그 무엇에 근거하여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만든다. p145

 

그들은 여전히 그의 나라가 아니라 그들의 살고 있는 이 땅 위에 나라에 붙들려 세속적인 번영과 부와 권력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p157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와는 조금 다른 신앙적 스타일을 가진 저자의 이야기를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왜 내 삶을 돌아보아야 하는지도 ...

 

내 존재를 빚지고 있는 삶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는 얼마나 기독교인으로서 주님의 삶을 닮아가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믿는다고 하면서 믿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내 밥그릇만 챙기기 바빴고 먹고살기에 바빠 빵에만 기대어 사는 존재가 아니었는지. 그의 나라가 아닌 이 땅에 붙들려서 부와 권력을 갈망하며 배불리 먹고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의 모습은 줄곧 세속적 욕망에 헛된 꿈을 꾸면서도 그것을 위선 속에 감추고 있다가 그가 외치던 가치들이 현실에서 힘을 잃을 때 그를 외면하고 등을 돌려 달아나던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p184

 

 

요즘 시대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어떤 신앙을 가지며 살고 있는가?

내 믿음이 정말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져 있는지 아니면 쉽게 무너져 내리는 모래 위에 있는지 돌아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외면하고 등을 돌려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내 믿음이 굳건한 반석 위에 세워지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 반성하며 매일매일 내 믿음을 돌아보고 내 존재를 빚진 삶으로 살지 않기로 다짐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났던 찬양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낮에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땅에 빛과 소금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 주소서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그저 주는 사랑
그러나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하니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 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 주소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

댓글쓰기
  • 사랑님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저는 카톨릭신자이지만 우리들의 중학교는 미션스쿨이라... 학교 다닐때 매일 아침 기도하고 수요예배를 중고 연합으로 함께 하면서 했던 그 찬양의 시간은 잊을수가 없어요.. 그때 배우고 노래했던 찬양들중 하나네요...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는 그런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해보는 오후입니다.

    좋은 리뷰 감사해요~^^

    2021.03.09 14:30 댓글쓰기
    • 별나라이야기

      저는 아침 명상(?)시간을 잊을수가 없어요 교목님이 좋은이야기해주시자나요 시간도 생각나네요 8시10분에 꼭 했는데ㅋㅋㅋ
      연합예배 찬양시간 정말 신났죠 부활절예배 계란도 꾸미고 그랬던기억이 나네요..^^

      2021.03.09 15:09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