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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걸어요

[도서] 자박자박 걸어요

김홍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완벽한 사람보다는

조금은 빈틈 있는 사람이 좋다.

적당히 한눈팔며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p.28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자박자박 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자박 자박이란 순우리말로 얕은 물이나 진창을 밟는 소리나 모양 또는 건더기나 절이는 물건 따위가 겨우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는 모양, 가볍게 발 소리를 내면서 가만가만 걷는 소리 또는 모양. 아, 나는 요리할 때 많이 사용되길래 그 뜻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가만가만 걷는 소리 또는 모양에도 자박 자박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가만가만 걷는 소리 또는 모양이라.. 책 표지에 나와있는 저 길을 자박자박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과 함께 자박 자작 걷는 내 모습을 떠올려봤다. 너무 빠르지 않게 때로는 한눈도 팔면서 자박자박하게 걷기를 바라는 저자는 이 책에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에 나온 단어 중에 생계형 낭만주의자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어떤 낭만주의자길래 생계형이라고 표현을 했는지 궁금했다

 

단풍이 물든 가을, "첫눈 오는 날 여기서 만나자!"라고 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저자는 이런 소소한 것들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계형 낭만주의자라고 표현한다.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낭만을 잃지 않는 그런 삶, 뭔가 로맨틱한 것 같으면서도 너무 유치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라도 살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도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지금 어떤 낭만이 있는지 생각해 봤다. 아이들과 10년 안에 꼭 유럽여행 가자!라고 약속했는데 이런 낭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생계형 낭만 주의자인가?..ㅎㅎ 어떠한 꿈 또는 미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게 바로 생계형 낭만주의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꼭 꿈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목표를 완벽하게 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을 위하여 노력하며 한걸음 나아가는 그 시간, 그 가치가 하루하루를 조금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행복한 기다림이 주는 설렘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기를:)

 

 


 

 

어리고 철없을 때는 모든 상황이 나를 이렇게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내 잘못이 아닌 남 탓하기 바빴고 나 때문이 아니라 환경 때문에 상황 때문에 날씨 때문에 친구 때문에 누구 때문에 등등 외부 상황 때문에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위로하며 살았던 것 같다. 모든 게 내 욕구이고 내 마음이었음을 몰랐을 때만큼 불행한 삶이 있었을까? 많은 일들을 겪고 수많은 관계 속에서 느낀 것은 바로 모든 문제는 내 마음이라는 것이다.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이 왜 있을까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삶은 마음먹기 달렸다. 그 말이 정답이다! 그 무엇으로 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먹기 달린 게 바로 인생이 아닐까. 나는 오늘 어떤 마음을 먹고 살았나 생각해 본다. 내 마음 날씨는 오늘 체력방전이었다..ㅎㅎ 쉬고싶다.. 자고싶다.. 누워있자..

 

 


 

 

내가 박은 마음의 가시.

나밖에 빼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가시를 제공한 사람은 있을지언정

박은 사람은 자신이 아니겠는가. 

p.66

 

 

책에 나왔던 내용처럼 작은 생선 가시 하나에도 정말 괴로웠던 그 기억, 작은 것 하나의 위력은 생각보다 정말 크다.

어느 날귀에서 자꾸 소리가 났다. 귀지 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면봉질을 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이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비인후과에 갈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모른척하면 사라지겠지 했지만 생각보다 이 소리는 오래 들렸고 결국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저자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머리카락이 고막에 붙어있었다고 했다. 나는 정말 아주 작은 귀지가 붙어있었고 그 귀지를 떼어내자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았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 작은 것 하나가 붙어있다고 사각거리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다니. 작은 것 하나지만 그 작은 것이 사람을 기쁘게 할 수도 슬프게 할 수도 힘들 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누구에게 가시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작지만 엄청난 고통을 주면서 사는 삶은 아닌지...

 

 


 

 

이름 짓기와 이름 지키기라는 소제목의 페이지가 참 재미있었다. 내 이름도 특이해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사람마다 이름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손 귀한 집 자손으로 자기 위로 여러 명의 아이가 일찍 죽어서 항렬을 할아버지 항렬인 '현수'로 지었다고 한다. 유치원, 중학교 때까지는 '김현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호적 이름은 '김홍신'이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호적을 늦게 등록하면서 이름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던데 신기했다.

 

나는 고모 친구인 국어선생님이 지어준 이름으로 세상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실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순 한글로 그 시절에는 충격(?) 적인 이름이 아니었나 싶다. 학창 시절 특이한 이름으로 내 이름을 한 번에 알아듣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몇 년 같이 일했던 직원도 내 이름을 다르게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냥 흔한 이름이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학기 초 선생님들은 출석을 부르고 내 이름을 부른 뒤 내가 누군지 꼭 확인했고 한국 근현대사 선생님은 내 이름을 부르더니 10분 동안 내 이름의 뜻을 설명했던 적도 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내 이름을 너무 잘 기억한다는 것!!!!! 그때는 참 싫었다. 지금은 내 이름이 생각보다 많이 불리는 것 같다. 특히 강아지 이름으로 많이 불리던데..ㅋㅋㅋㅋ

 

하지만 지금은 이름보다는 누구 엄마, 며느리, 아내 등 내 이름을 내 귀로 듣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름을 짓기보다 이름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저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확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이름이었는데 이제는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라는 삶이 되었다니.. 내 이름이 마음껏 불리던 그 시절에 내 이름을 조금 더 사랑해 줄걸... 미안해!! 내 이름아!!!!

 

 


 

 

지금 나의 잣대로만 세상을 예단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개성을 이해하며

겉모습으로만 사물이나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

p.120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정말 관상은 과학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닌 경우가 더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첫인상이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첫인상은 첫인상일 뿐!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도 참 많다. 첫인상은 정말 좋았지만 그 관계를 이어가지 않고 싶은 사람도 있고 첫인상이 진짜 별로였지만 이 사람 진국이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었으니까.

관상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기! 내가 마음먹은 것 중 하나다.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후회한 적이 많아서 절대로 얼굴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얼굴에 책임을 지며 살아가야 한다고 하던데.. 나는 얼마나 내 얼굴에 책임을 지며 살아가고 있는지. 남들이 보는 내 관상은 어떤지. 내 얼굴을 한번 돌아보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

 

 


 

 

마음속에 있는 근심, 걱정, 분노, 갈등 따위를

하나하나 적어 땅에 묻고 물을 듬뿍 주자.

살면서 때때로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게 있다면

종이에 써서 묻고 빨리 잊는 게 삶의 지혜일 것이다.

p,143

 

 

지금 내 마음 밭은 어떤 밭일까? 가시덤불도 키우고 꽃도 자라는 조금은 복잡한 마음인 것 같다.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라는 책에 늘 행복할 수는 없지만 자주 행복을 누르시기를 바라요라는 구절이 나온다.

매일매일 내 마음에 꽃이 자라는 꽃밭일 수는 없다. 가시덤불과 꽃을 함께 키우는 마음 밭일 때도 있고 가시덤불만 자라는 마음 밭일 수도 있다.

2년 전쯤? 내 마음은 가시밭이었던 것 같다. 책으로부터 도망갔던 그때 그 시절. 하지만 가시덤불 속에서 씨를 뿌린 것도 책이었고 꽃을 피운 것도 책이었다. 다시 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준 책이 오늘따라 더 감사하게 느껴졌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다 공짜다.

공짜로 누린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며

공짜로 주워지는 이 모든 것을 누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힘껏 마음을 내어 마음껏 즐기자. 

p.251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자박자박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자박자박 걷는다는 것은 대단한 것을 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빠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그저 나의 삶을 걸어가는 것. 무거운 짐은 잠시 내려놓고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며 나를 지키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것.

 

코로나 시대에 소중한 관계를 만남으로 유지해 나가는 게 참 어렵다. 특히 수도권에 사는 가족들이 참 많이 보고 싶은 요즘이다. 아빠 엄마를 본 게 작년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흔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던데 나는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간절함, 또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 몸 멀어진다고 마음 멀어지지 않는다. 내가 떠올리며 기도해 주는 사람이 내 마음의 식구다' p.89 저자의 말이 정답인 것 같다. 가족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식구들. 내가 매일 기도하는 그 사람들이 많을수록 나는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이 내가 기도하는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인 것을 잊지 말 것.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 이번 봄에는 자박자박 걸어볼 것:)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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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님

    아.. 별나라님... 이렇게 또 찡한 리뷰를 써주시다니.. 자박자박 보다 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별나라님의 이름이 궁금합니다. 순한글 이름이라고 해서... 궁금했고 또 강아지 이름으로도 많이 불린다고 하니 더 궁금합니다.

    매일 기도하며 만나는 가족들의 그 사랑이 있어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듯 합니다.

    우리 후배님~~~ 광주 올라오시거들랑 연락한번 주이소... 저도 고향집 찾아가게요...ㅋㅋㅋ

    아.. 이름... 궁금해~~ 강아지들 이름 떠올리면서 잠들듯 ㅋㅋㅋ

    2021.03.22 22:1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마음이.(구름이 아닙니다.)
      가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요. 어쩌다 보니 오늘 사랑님을 뒤쫓으며 블로그 탐방을 하게 되었네요.ㅎㅎ;;

      2021.03.22 22:15
    • 사랑님

      아.. 지금 넘 궁금해서 인터넷에.. 강아지 이름 검색했더니 추천 한글 이름 100개 ㅋㅋㅋ

      별나라님 이름이 뭘까 궁금해 하며 상상해봅니다.

      미르, 달래, 라미, 밤비, 벼리, 보늬, 슈미, 순심(ㅋㅋ), 아라, 하늬, ㅋㅋㅋ
      뭐 이런 이름도 있네요...

      2021.03.22 22:18
    • 별나라이야기

      헐 점쟁이신거에요? 저 중에 있어요ㅋㅋㅋ
      100개중에 줄어들었으니 걱정말고 주무셔요ㄲㅋㅋㅋ아ㅋㅋ넘웃겨요ㅋㅋㅋㅋ

      2021.03.22 22:22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정답! 하늬!? (제발) 사실은 순심이가 더 끌립니다.^^;;;

      2021.03.22 22:23
    • 사랑님

      와.. 백개중에 10개 골랐는데.. 한개 있다니.. 와....
      역시 전 이름짓기 달인인가부다...
      아 맞추고 싶다~~~
      그럼.. 별나라님 성씨만 알려주세요... 상상에 보탬이 좀 되게요..ㅋㅋㅋ

      2021.03.22 22:23
    • 별나라이야기

      퀴즈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 정답외치지마셔요! 순심...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누구네 개이름...ㅋㅋㅋㅋㅋ 저는 박씨입니다 이름넣고 불러봤는데 다 어울리네요 ㅎㅎ 그냥 순심이할께요 말순이도 있으신데.. 순심이 하는걸로~^^

      2021.03.22 22:32
    • 사랑님

      아.. 그럼 김말순이 동생 박순심으로요 ㅋㅋㅋ 막.. 정답 외치고 싶은 분 또 생길듯 합니다. ㅋㅋㅋ

      2021.03.22 22:33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어머.. 사랑님의 신통력은.. 와우.. 대단하세요..^^
      별나라이야기님.. 사은품 있어야겠는데요^^

      2021.03.22 22:59
    • 별나라이야기

      아...퀴즈를 낼껄 그랬어요 이렇게 궁금해 하실줄은 몰랐어요ㅋㅋ
      사은품..생각 좀 해봐야겠어요ㅎㅎ

      2021.03.23 14:43
  • 별나라이야기

    갑자기 순심이가 된 역사적인 현장을 캡쳐라도 해놔야될듯ㅋㅋㅋ
    정답외치셔도 답을 가르쳐드릴수 없습니다...ㅜㅜ 진짜 너무 죽을것같이 궁금하시면 쪽지로 살짝 가르쳐드릴께요ㅋㅋㅋㅋㅋ

    2021.03.22 22:3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엄마가 요리할때.. 자박자박 이란 표현을 쓰곤 했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가 몽글몽글해져요..

    내용은 더.. 몽글몽글..해져서
    내일은 자박자박 걸어야 겠어요...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2021.03.22 23:00 댓글쓰기
    • 별나라이야기

      저두요..
      항상 요리할때만 사용했는데 걸을때도 사용하더라구요..
      자박자박 걸어봐요^-^

      2021.03.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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