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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들

[도서] 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저/오숙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 있을 때 어딘지 더 호기심이 생긴다. 세상에는 소설보다 더 말도 안 되는 현실이 있고, 현실보다 더 진짜같은 소설도 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고 하니 과연 어떤 내용이었기에 작가의 관심을 끌었느냐가 제일 궁금해진다. <등대지기들>은 제목처럼 등대에서 벌어진 사건을 기초로 한다. 등대지기였던 세 명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그 후로 그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이 실종이 되어도 물에 밀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 명이면 모르겠는데 무려 3명이나 사라졌는데 아무도 찾지 못했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를 근거로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펼쳐 책을 썼다. 책은 그런 면에서 다소 추리소설같은 느낌이지만 정통 문학소설이다. 책을 읽는 게 꽤 버거웠다. 거의 일주일을 읽은 듯 하다. 얼마나 디테일하게 묘사를 하는지 거의 500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의문이 들었다. 책에서 작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찾아다니며 묻는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그들에게 질문을 할 때마다 답변을 하는데 얼마나 세밀하게 묘사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 사람이 그렇게 묘사하며 설명할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세밀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현장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이야기꾼이나 그렇지 않을까한다. 책에 나온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 여기에 작가가 각 상황을 설명할 때도 세세히 장면이나 상황을 묘사하니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몇 페이지가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등대지기인 3명과 그들의 유족 이야기다. 사건일 벌어졌던 1972년과 다시 이를 추적하는 1992년이 교차로 보여진다. 72년은 등대에 머물던 사람들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묘사한다. 92년은 남은 사람들에게 찾아가 한 명씩 질문을 던지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아가는 내용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등대와는 다소 다르다. 바닷가에 있는 등대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목가적인 느낌이 좀 더 강하다. 

이 책에 나오는 등대는 바닷가에 떠 있다. 그 곳을 가기 위해서는 교대로 근무를 한다. 한 번 등대에 머물게 되면 몇 주씩 있어야 한다. 여기에 바다에 있으니 기상이 나쁘면 배가 접근을 할 수 없다. 시대 72년이니 더욱 그렇다. 바다가 폭풍우가 치거나 기상 악화가 되면 제대로 배를 띄워 등대에 접근할 수 없다. 이러니 그곳에서 몇날 며칠이나 더 머물면서 기다려야 한다. 단지 딱 3명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 그 누구도 오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정신을 놓을 수도 없다.
 

지나가는 배를 제대로 인도하기 위해서 언제나 루틴에 따라 뭔가를 해야한다. 엄청나게 무료한 일이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그 즉시 지나가는 배에게 위험이 닥친다. 여기에 3명이 서로 사이라도 안 좋다면 그곳은 완전히 지옥이 될 수 있다. 아마도 엄청나게 외로운 나날이지 않을까한다. 3명이 서로 시종일관 떠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 그 일이라는 것도 딱히 바쁘게 뭘 하기보다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니 잡다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을까.

 

여기에 뭍으로 다시 갔을 때 식구들과 함께 한다. 집에 있는 식구들은 또 어렵다. 무엇을 함께 하려 해도 장기간 남편이 없다. 부인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함께 뭘 하려해도 금방 다시 몇 주를 오지 않으니 혼자하게 된다. 그로 인해 또 다시 외롭게 된다. 소설은 실종에 대해서 다루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이 겪는 상처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에 가서 실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 부분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진 않았다. 등대라는 곳을 매개체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등대를 소재로 그들이 외롭게 살아간 이야기를 해 주는 듯하다. 등대지기 중에는 감옥에 갔다 온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졌을 때 어떤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까. 그들이 죽고 난 후에 알려진 내용이다. 이로 인해 남은 사람들이 짊어지고 갈 무게감은 또 다른 이야기다.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라 회사는 서둘러 봉합하고 유족에게 연금을 준다. 남은 식구들도 그렇게 살아간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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