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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도서] 콰이어트

수전 케인 저/김우열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대 중반에 맹장으로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다. 6인실에 입원을 했는데 입원을 했으니 할 일이라고는 특별히 없어 - 스마트 폰은 커녕 노트북도 드물던 시절이니 - 친구가 도서대여점을 하고 있어 책을 잔뜩 가져 오라고 해서 만화책을 보거나 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같은 입원실에 한 친구는 이제 막 20세가 되었거나 고등학생이거나 정도의 나이였는데 얼마나 활발한지 입원실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틈만 나면 나가서 인형뽑기도 했는데 거의 돈을 넣으면 뽑았다. 그런 친구를 보면서 아버지는 나에게 '너도 저렇게 좀 활발했으면 좋겠는데..'라고는 이야기를 지나가는 말로 하셨다.

 

성격을 외향과 내향으로 딱 부러지게 구분한다면 분명히 내향적인 성격이다. 다만, 딱히 내가 내향적이라는 이유로 움추려들거나 성격에 대해 딱히 아쉬워하지는 않았다. 내가 내향적이라는 것이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인생의 실패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여러가지를 살펴봐도 외향적인 면보다는 내향적인 면이 컸다. 사람들을 외향과 내향으로 이분법적으로 본다는 것에 대해 거부는 한다. 내향적이지만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기도 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대학교 때에는 첫 만남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과 대표로 나가 레크레이션 사회도 보고 그로 인해 과대표를 하라는 제안도 받았고 엄청나게 잘 논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내 성향은 그런 것을 싫어하기에 거절했다.

 

올 해 나온 책 중에 읽어보고 싶다고 한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콰이어트'였다. 그 이유는 제목 자체에 있다. 내성적인 사람들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고 각자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보였다. 우리 부모님처럼 자신의 자녀가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무엇을 하든 꼬리보다는 머리가 되기를 부모들은 원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부모들도 인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활발하지 않고 적극적이지 못하면 아쉬워하면서 그런 자녀들에 대한 약간의 부러움과 자기 자녀들에 대해 끊임없는 변화를 결국에는 포기하고 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만날 때 그런 것이지 일대일로 만나 이야기할 때는 그렇지 않는다. 또한, 사람들 앞에서 강의도 하는 것을 보면 내 성격이 꼭 내향적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있어도 마다하거나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카페의 정기모임같은 모임은 부담스러운 측면이 강하다. 누구랑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어색하고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있어 참여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 내가 주최하는 소규모 모임은 부담도 없고 내가 주최를 해서 그런지 적극적으로 이야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도 없다. 이런 것을 볼 때 꼭 내향적이라고 구분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것을 다 떠나서 그냥 내 성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장점, 단점을 취하며 살고 있다.

 

'콰이어트'에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이런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나라는 인간에 대해 수긍하고 긍정하고 살았지만 비밀이라고 하면 비밀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내가 내향적인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이 맞다는 확신도 들었다. 일주일동안 단 한 명의 사람도 만나지 않고 살아도 별 문제 없이 살고 있다. 가족을 제외하면 일요일에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공을 찰 때 만나는 사람이외에는 말도 식구들이외에는 하지 않기도 하지만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고 울화통이나 속병이 날 정도는 아니다.

 

가끔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이런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저 사람은 나랑 맞지 않겠다'라는 선입견을 가질 때가 있다. 생각해 보면 그런 경우에 대다수가 100% 외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은 듯 하다. 모임에서 시종일관 떠들고 웃고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고 에너지가 넘칠 듯 한 사람들은 그 사람이 성공하고 대단한 사람일지라도 어딘지 나랑은 잘 맞지 않겠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데 다 그 이유가 있었다.

 

MBTI라는 것을 하게 되면 미국은 50%나 3분의 2가 외향적으로 나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3분의 2이상이 I로 시작하는 내향적인 성질로 나온다. 그만큼 동양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내향적인 인자를 갖고 있다. 그런 내향적인 인간들중에서도 내향적이라고 이야기를 듣는다면 미국인의 관점에서 볼 때 사회낙오자로 보일 수도 있다. 책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토의시간에 조용히 있고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당사자들은 그런 부분에 있어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한다. 특히, 동양인들이 이런 면에서 사춘기시절부터 어려움을 겪고 정체성의 혼란마저 겪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본인은 내향적이지만 외향적인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살아남기 위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외향적인 연기를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조용하고 푹 쉬는 모습에 결혼 후 당황하는 배우자들도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 직업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직업으로 고통과 질병을 안게 되기도 하고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업무를 보며 안절부절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조용히 묵상하고 책읽고 TV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기 보다는 몇 몇 사람들을 만나 조용히 담소하면서 활력을 얻는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집에 와서는 무조건 에너지를 충전하며 푹 쉬어야 한다. 이런 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혼생활도 힘들 수 있다. 특히, 서로 정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는 부부일 수록. 그렇다고 정 반대의 성향이 친해질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갖지 못하고 있는 성질을 서로 보완하면서 더 이상적인 팀이 될 수 있다.

 

우리들은 리더들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정열적으로 사원들을 독력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사장보다 조용히 내향적인 사장들이 회사를 더 크고 멋지게 키우는 경우도 많다. 외향적인 사장이 '나를 따르라'는 스타일이라면 내향적인 사장은 '너를 믿으마' 스타일이라 꼭 외향적인 스타일이 사장으로써 적합한 성질이 아니라 기업의 업무에 따라 맞는 사장 스타일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외향적인 사장보다는 내향적인 사장들이 더 많은 경우라 한다. 들어나지 않고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속이고 있어 그렇지.

 

책을 읽다보면 자기계발이라는 열풍이 불기도 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한 방법중에 하나이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외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 앞에서 자신있게 이야기를 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외치고 뜨거운 불 위를 걸어가며 세상에 나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하는 일련의 운동이 결국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일임에도 유행에 따라 할 필요가 없다고 보인다.

 

우리는 마시멜론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참을성 있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이것도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혹시나 마시멜론을 먹지 않고 참은 아이들은 내향적인 아이들이고 먹은 아이들은 외향적인 아이들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실험은 다시 제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을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성질에 대한 - 이렇게 보면 그게 그거일듯도 하지만 - 이야기가 된다. 대체적으로 외향적인 인물들이 즉흥적이고 보이면 하는 스타일이고 내향적인 인물들이 즉시 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이걸 참을성 있는 아이들은 꼭 성공한다는 전제로 갈 수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보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뜻이 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통념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 생긴다. 우리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임하는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신화속에 살고 있는데 말이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은 각자 자신의 고유한 성질이 있기에 이걸 잘 조절해야 한다. 거꾸로 볼 때 내향적인 사람들이 참을성 있게 인내를 갖고 성공을 한다는 기존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 이야기가 나오지만 조건을 비슷하게 하면서 실험을 할 때는 변별성이 덜 하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인정하고 활용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으로 보인다. 꼭,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업조직에서 특히 개방적인 공간에서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특정 조직에서는 오히려 칸막이를 치며 개별성을 강화할 때 효율성이 높아지고 뛰어난 실적을 발휘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더구나, 상당히 인상깊었던 것은 우리가 가끔 성공한 선수들을 볼 때 아니면 지도자를 볼 때 개인적으로 의문적인 것이 어떤 경우에는 성공하고 어떤 경우에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어떤 선수는 지도자가 강하게 압박을 해서 성공했다고 하지만 어떤 선수는 지도자가 믿고 기다려줘서 성공을 했다고 한다. '콰이어트'를 읽어보면 이에 대한 해답을 알게된다.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들은 윽박지르고 자극을 주고 넌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심어주고 잘 하라고 타박도 하면서 벌도 주면 오히려 이에 대해 반응을 하고 '그래 까짓것 할께..할께..'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한다.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런 경우에는 역효과가 나고 최대한 기다리면서 잘한다고 칭찬을 하고 다독여줄 때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이런 것도 모르고 지도자들이나 관리자들이 무조건 윽박을 지르면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다. 각 개인의 성질에 따라 코칭을 달리 해야만 그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자신의 성질에 따라 자신의 잠재력과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그에 따른 노력을 해야만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개인적으로 윽박지르고 욕하면서 나를 자극하는 관리자한테는 오히려 반감만 생기고 더 안하려고 했던 것을 보면 그 관리자는 고정관념에 갖혀 있었다고 본다.

 

'콰이어트'는 올해 나온 책 중에 저 책은 읽어보고 싶다고 했던 몇 안되는 책중에 하나였는데 그 느낌이 맞아떨어진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은 내 삶의 방향성마저 올바르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책으로 보인다. 책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질투를 하는 것이 있다면 그 질투하는 대상이 바로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을 때 내가 질투하는 분야가 분명히 있었고 부러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결코, 많은 돈이나 좋은 차를 타고 다는 것이나 멋진 집에서 사는 것이 아니였다. 높은 투자 수익률도 자랑하거나 알리고 싶지 않았다. 진작에 그런 부분에 대해 어렴풋이 깨닫고 방향을 설정했지만 이 책을 통해 더욱 더 확신하게 되었다.

 

'콰이어트'가 TED에서 높은 청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만큼 미국은 외향성의 천국인들이 살고 있어 본인을 자각하고 새로운 면을 알게되어 더 큰 호응을 얻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내향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라서 오히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못 된 것이 아닐까하는데 이런 좋은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자신의 삶에 자녀교육에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무조건 해마다 개인적으로 뽑는 올 해의 베스트 10에 속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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