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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도서]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김용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백만장자라는 단어는 이미 너무 친숙하고 익숙해서 부자라는 느낌조차도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부자의 단계로 들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백만장자가 객관적으로 주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닐까한다. 백만장자는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삼성그룹을 만든 이병철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더이상 적수가 없다. 이병철이 무엇인가 묻고 그에 대한 답변을 책의 저자가 한다는 구성인데 제목에 백만장자라는 문구가 있어 호기심이 갖고 철학자가 이를 답변한다는 것에 또 다시 흥미가 동했다.

 

책을 얼핏 볼 때마다 - 꽤 오래도록 도서관에서 잡았다 놨다를 반복한 나날이 1년 정도 - 철학적인 내용을 풀었다는 느낌은 있었고 죽음이나 종교적인 내용이 포함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백만장자의 질문이라 당연히 금전적이고 부자의 관점에 대한 문답이 이뤄질 것이라 예측했다. 비록 선문답의 내용이 이어질지라도 어느정도는 나올것이라 예상한 내 판단은 완전히 틀렸다. 이 책은 이병철 회장이 말년에 천주교의 신부에게 전달한 24개의 질문이 차동엽신부에 의해 밝혀졌고 이에 대한 답변을 책의 저자인 김용규가 하는 것인데 중복되는 질문을 제외한 총 22개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내용이다.

 

예전부터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이라는 책이 항상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그 책의 저자다. 이 책의 내용은 정확하게 신과 종교에 대한 물음을 답변하는 형식이다. 종교와 신은 호불호가 갈리는 형상과 존재가 되었다. 과거에 종교와 신은 절대적인 권력과 충성심을 보이는 대상이었지만 인간이 신의 속박으로부터 탈출한 후에는 종교와 신에게서 자유로운 사상을 갖게 되었다. 이제 신은 없다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까지, 신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증명되지 않았고 아마도 앞으로도 증명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이야기를 책은 함께 담고 있다. 이병철회장의 질문 자체가 신은 있느냐 신이 있다면 세상은 왜 그런가와 같은 종교와 신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통한 - 유교는 종교는 아니지만 이병철회장은 논어를 인생의 모토로 삼았다 - 질문을 종교인에게 물었고 철학자는 답변을 철학적으로 풀어 사람들에게 알려주는데 신이 있다는 입장과 신은 없다는 입장을 나란히 배치해서 독자들에게 읽으면서 가치판단을 하도록 했다.

 

책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대상은 하나님, 예수, 교황, 주교, 신부,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신이 있다는 편과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 해리스, '우주에는 신이 없다'의 데이비드 밀스를 비롯한 무신론자편과 진화론을 이야기했지만 신을 믿고 있는 다윈과 같은 파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다 읽고 리뷰를 쓰고 있지만 각 질문의 답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고 풍부하게 제대로 해체식의 리뷰를 쓸 수 있었으리라 판단되지만 귀찮아서 이렇게 몰아서 쓰게 되는데 그렇게 할 것이라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고백하자면 나는 인간의 탄생은 창조론을 믿고 탄생 후는 진화론을 믿는다. 신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지구의 역사를 볼 때 진화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절충안이라 생각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꼭 그렇게 볼 수도 없다. 책은 철학자가 쓴 신에 대한 이야기다. 무신론자가 쓴 책이 아니다. 무신론자가 이병철 회자의 질문에 답했다면 어떤 답을 했을지에 대해 저자는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한 무신론자들의 책을 통해 답변을 하고 있고 유신론자들의 답변은 마찬가지로 그들의 책과 성경을 통해 알려준다.

 

유신론자의 답변에서 가장 중요하고 중시해서 탐구하고 알려주는 인물은 아우구스티누스이다. 그의 고백론을 포함한 저사를 통해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반면에 가장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보다는 우주에는 신이 없다의 데이비드 밀스를 가장 많이 언급하고 그들의 주장을 알려준다. 재미있게도 과학자로 알려져있고 실제로도 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이 작가로 불리기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꿈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주장한 바가 과학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로 들려서 말이다. 이 책이 아닌 다른 인터넷 기사에서 읽은 내용이다.

책을 읽다 문득 든 생각이 분명히 저자는 신이 있다는 유신론자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끊임없이 유신론과 무신론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해 주지만 뉘앙스나 설명하는 부분에서 신이 있다는 쪽의 주장에 비해 무신론자의 주장은 잘못된 논조와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그들의 주장이 잘 못되었다고한다. 

 

"오늘날 도킨스와 밀스와 스텐저 같은 과학자들이 자연과학적 근거를 동원해 우주에는 신이 없다고 외치며 기독교를 미신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른바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fallacy of straw man)를 범하는 것이 된다. 허수아비 논증이란 상대방의 주장을 자신이 공격하가 쉽게 자의적으로 단순화하거나 왜곡해서 허수아비를 세운 다음 그것을 공격해 허물어뜨리는 방식의 논증인데, 그 내용을 불문하고 논리적 오류에 속한다."

 

잠시 생각을 해보니 철학자들은 지금까지 많은 인간의 사상에 대해 밝히고 알려주고 논쟁을 거듭했는데 신이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맞는 듯 했다. 신이 없다고 주장한 철학자들도 있지만 철학자의 입장에서는 과학은 그들이 탐구할 대상이 아니고 인간이 탐구할 대상인데 인간이 갖고 있는 생각과 행동을 예전에는 철학자들이 이를 밝혀 알려줬다. 과학적으로 밝힐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철학자의 입장에서는 유신론으로 입장을 서는 것이 더 흥미롭고 생각할꺼리를 많이 던져준다는 판단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입장은 무신론자들이 유신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업신여기며 까는 것은 그들이 제대로 기독교(천주교,개신교)를 공부하고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쏙쏙 빼서 주장을 하다보니 의도적으로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신과 종교에 대한 반박과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은 올바르지만 그 대상이 잘못되었고 손가락으로 가르친 지점이 아닌 손가락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과학은 증명을 해야 하는데 과학은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또는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신이 있다는 유신론자들의 주장이 비과학적이 것과 마찬가지로 신이 없다는 무신론자들의 주장도 과학적으로 풀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구의 탄생을 빅뱅과 여러 우주가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면서 정작 탄생 배경은 우연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신이 있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종교가 발전을 시킨 많은 측면이 있다는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반대로 인류를 제노사이드할 정도로 부정적인 측면도 강하다는 것도 인정된다. 그런데, 종교의 잘못된 점은 종교가 갖고 있는 잘못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종교를 앞세운 이데올로기의 문제다. 종교가 아니라도 정치, 민족, 사상등으로 문제가 된 적이 많은데 이런 것들이 전부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편향된 이데올로기가 문제다.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위해서는 지극히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정작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를 위해서 한다는 대의명분을 앞세우는 것이 문제일뿐 종교 자체가 문제이고 신이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나는 기독교인이고 그중에서도 정확하게 개신교이다. 개독교라는 표현을 듣는 바로 그 종교이다. 흥미롭게도 신학적이지 않고 기독교를 권하지 않는 철학적인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이 그 어떤 종교서적보다도 더 객관적으로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더욱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읽힌다. 믿음이라는 대상에 대해 무조건 믿으라며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무신론자들의 과학적인 이야기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과학이라 이야기하지만 그마저도 - 물리학 분야에 속하는데 이 역시도 과학이로되 과학은 아닌 학문이 되어버린다 - 애매한 무신론자들의 이야기를 반박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된다.

 

여기서 개인적인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백한다. 이 책을 무신론자들이나 기독교가 아닌 타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이 읽었을 때 어떤 관점으로 책을 읽게 되고 알게되는지 여부까지는 알 수없다. 이미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성장하며 믿게된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상과 믿음에 길들여져 있어 책에서 나오는 논점이 더더욱 내가 믿고 싶은 쪽으로 편향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할수는 없다. 저자가 정확하게 원한 바와는 다른 방향으로 책을 읽었을 수 있다. 아무리 읽어도 저자는 신이 있다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기독교인으로 이 책을 썼다고 볼 수는 분명히 없다.

 

이병철 회장은 종교와 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했는데 책을 읽어보면 정확하게 신을 믿고 그에 따른 종교라는 매개체로 연결되는 것인데 종교와 신이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온갖 잘못된 현상과 편향과 편집적인 아집이 생겨 그 점이 문제일뿐이다. 그렇다면, 신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신론자들도 신이 있다 없다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이 있다고 믿는 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비난하는 것이니 말이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 해결될 것이라 믿기에 그런 주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쉽게 책을 집어들어 읽을 수는 없지만 책이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다.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무엇인가 움직이고 움직이며 저절로 생각이라는 것을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다. 신을 믿는 입장이든 믿지 않는 입장이든 인류에게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한번정도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용규라는 저자를 알게 되었다는 것도 있다. 이 정도의 지적수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쉽게 자신이 갖고 있는 방대한 지식을 풀어내는 능력이 참으로 탁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쪽 분야의 저자들을 많이 알지 못하지만 쓸데없이 어렵게 지적 허영만 글로 풀어내는 저자들이 많은데 아주 괜찮은 저자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펴 내는 저자가 아니라 저자의 책을 자주 읽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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