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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도서]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조훈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세상에 수 많은 고수가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조훈현 바둑 프로기사만큼 고수라는 억양과 느낌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다른 분야에서 고수라 하면 어딘지 약간이라도 찜찜한 감이 있는데 조훈현기사에게 고수라는 칭호는 너무 자연스럽고 입에 착 달라붙는다. 특이하다고 하면 특이하게도 나는 바둑을 두지 못한다. 기본은 알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바둑을 배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재미삼아 몇 번 정도 두기는 했는데 이마저도 몇 번 하고 말았다.


아버지가 바둑을 두실 때 옆에서 지켜 봤는데 딱히 취미가 없었다. 회사 동료도 많이 했는데 그럴 때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실천하지는 않았다. 지금보면 바둑이 재미있을 듯 한데 현재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다보니 바둑의 방대함에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체스와 달리 여전히 바둑은 컴퓨터가 정복하지 못했다. 워낙 많은 수가 펼쳐질 수 있어 쉽지 않다고 한다. 꽤 많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은 조훈현의 일대기를 알려주는 책이다. 단순히 조훈현의 성장과정과 바둑 승부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관점보다는 인생을 배울 수 있다. 특히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주옥같은 이야기가 참 많았다. 투자가 아니라도 인생을 살며 만나게 될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조훈현은 대처했고 노력했으며 이겨냈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많다. 한 분야에 정상에 서 본 사람만 말 할 수 있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보다는 책에서 직접 밑줄이 그어져 있는 부분중에 발췌를 해서 적는 것이 두고 두고 도움이 될 듯 하다.


나는 그저 생각속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내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답을 찾아낸 것이다.


그 근성이란, 바로 생각이다.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성,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나는 '생각'이라고 부르고 싶다.


바둑이 내게 가르쳐준 바에 따르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집중하여 생각하면 반드시 답이 보인다.


일단 기본기가 다져지면, 그때부터는 다시 망아지가 되어야 한다.


변화와 혁명은 바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을 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싸울 힘을 기른 후, 마침내 도전하여 이기는 것이다. 그 출발은 언제나 남과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창의적사고에서 시작된다.


틀에 박힌 교육은 틀에 박힌 사고, 그리고 틀에 박힌 자아를 만든다. 생각이 한정되면 자아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나는 창의성의 넓은 의미가 '남과 다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은 그냥 떠오르지 않는다. 

뭔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 이처럼 모든 발견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 이런 거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게 정말 최선일까?',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는다면 생각은 시작되지 않는다.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이야말로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때다.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집중하여 생각해야 한다.


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그 사람의 선택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정상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인성이 없으면 잠깐 올라섰다가 곧 떨어지게 된다.

생각은 나무처럼 가지를 뻗으며 자란다. 한번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를 뻗으면 계속 그 방향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단한 일일지라도 원칙과 도덕을 지켜야 한다.


이겼다고 우쭐해하면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천 번의 지는 경험을 쌓아야 하므로 일상의 경험으로 덤덤하게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가 원래 그렇다. 아니, 승부를 떠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원래 그렇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길 수 있다면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버텼던 이유는 이겨야 한다는 욕심때문이 아니라 아직 이길 기회가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노력한만큼 더 많이 가지고 더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만큼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을까.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 꿈을 실현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의 영토 확장일 것이다.


패배의 아픔에 절대로 무뎌지지 않는 투쟁 정신. 어떻게 보면 이것이 계속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훗날 정상에서 내려와서야 알게 되었다.


승부의 첫째 조건은 뭐니 뭐니 해도 기백이다. 표정도 자세도 행동도 자신만만해야 한다.

그것은 실력의 차이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기백과 자신감의 차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담력과 집중력의 차이가 더 컸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만 한다. 하지만 소수의 용기있는 사람들은 그 벽을 뛰어넘어 높이 올라간다. 더 이상 누구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당당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둑판 위에 서 있다. 돌을 던지고 나가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겐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피나게 노력해서 정상에 올라섰을 때, 그 대가가 보잘 것 없다면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특히 프로의 세계에서 우승이란 당연히 어마어마한 상금으로 세상에 떠들썩하게 보여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처럼 꿈과 현실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더 중요한 건 먹고사는 것이다. 먼저 먹고사는 길부터 뚫어야 한다.


고수가 된다는 건 서서히 이 연결고리를 깨우치는 것이며 스스로 그 연결 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선생은 그냥 선생이 아니고, 상사는 그냥 상사가 아니다. 그들은 나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로본다.

오만에 빠진 사람은 결코 고수가 될 수 없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계속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고수가 될 수 있다.


빠른 것은 쾌감을 준다. 재미있고 짜릿하다. 하지만 그것만 쫓다보면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정말로 진지하게 오랫동안 고민하여 결정해야 하는 때에 경솔한 판단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 우리는 그럴수록 진지하고 신중한 사고를 훈련해야 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은 조금만 더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일들이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면 서너 수 앞이 안 보인다. 그래서 수읽기를 제대로 한다는 건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바둑에서는 악수는 절대로 두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인생은 다르다. 악수인지 알면서도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을 때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다.

생각과 행동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수읽기는 많이 알면 알수록 유리하다. 수읽기는 직관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식이 많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고 싶다면 어린 시절부터 시간제한이라는 압박 속에서 많은 일을 성취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바둑은 결정을 못하고 초읽기 시간을 넘기는 것보다는 차선의 수라도 놓는 것이 낫다고 가르친다.


이처럼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아파도 뚫어지게 바라봐야 한다. 아니 아플수록 더욱 예민하게 둘여다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기고 싶다면 이기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배워야 한다. 하나라도 저 질문해서 그 사람의 아이디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날 둔 바둑은 현재의 내 실려과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다. 잘못된 게 있으면 지금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


복기를 통해 패착을 밝혀내고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길을 찾아내면 그 자체로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복기는 후회가 아니다. 복기는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다.


마지막 한 수를 들 때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텨내려면 체력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의 균형이다. 정신과 육체는 별개가 아니다.


다른 아무것도 없이 온전히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정적의 시간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고독이라는 컴컴한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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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작가

    잘보고갑니다.

    2015.06.27 20:0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핑크팬더

      고맙습니다. ^^

      2015.07.30 10:05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