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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힘

[도서] 현장의 힘

배성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신라대 청소노동자와 함께한 114일간의 현장 이야기

  대학을 졸업 후 2018년 부산 사하구 구의원에 진보정당 후보로 출마하였으나 낙선한 민주일반연맹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배성민 사무국장이 지방대학의 위기로 해고된 노동자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기 위해 출간한 <현장의 힘 신라대 청소노동자와 함께한 114일> (빨간소금 펴냄)의 이야기다.


 


  지방대 위기는 그곳에서 일하는 대학 노동자들의 생존권의 문제다. 책을 쓰면서 대학 하나가 무너지면 노동자뿐만 아니라 학생과 지역 주민의 생존권 또한 박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간다면 신라대와 같은 사례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이고, 희생자로 학내에서 가장 약한 처지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가장 먼저 지목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2021년 1월 신라대학은 청소노동자 51명 전원에게 해고통지를 합니다. 이유는 신입생이 감소함으로써 재정상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이 대안이라고 내놓은 방안의 일환이라고 밝힌다. 농성에 돌입하기 전에 만난 총장의 논리는 향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신입생 추세분석 현황으로 대응한다. 다만 교직원들이 스스로로 해결하겠다는 것과 함께 내세우고 있는 논리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결국 2021년2월 23일 청소노등자들은 대학 본부 총장실을 점거하고 파업 농성에 돌입하게 된다. 이들에게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9일)과 2014년(79일)에 이어 세번째 농성이다. 저자는 이곳 농성 투쟁에 노조 조직부장으로 투입됩니다. 이때부터 타협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긴 시간동안 활동해온 과정과 깨달은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현장에서 이용하고 있는 용역업체 인력 채용 문제는 구조적으로 노당자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피력합니다.

 


  간접고용은 사용자가 노동자를 직접고용하지 않고 외부 업체를 통해 고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아웃소싱' 즉 외주화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파견과 도급으로 나뉜다. 파견은 외부업체를 통해 원청이 해당 업무를 파견 노동자에게 맡기는 형태다. 파견노동자는 원청 사용자의 지휘와 명령을 받아서 일한다. ( ··· )

  반면 도급은 도급인(원청)으로부터 수급받은 수급인(사내 하청업체, 용역 업체 등)이 직접 노동자를 관리·감독하고 노동자에 대한 법적인 책임도 진다.  ( ··· ) 대학은 보통, 청소노동자와 파견 계약보다 용역 업체 도급계약을 선호한다. 용역업체 입찰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써 낸 낙찰자를 선정하는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해마다 가장 싼 용역 업체와 계약한다. - 본문 중에서 -


 

 입학자원의 감소로 인하여  '지방대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라는 말처럼 수도권과 지방소재 대학과의 구조적인 문제에 근로자로서의 지위가 불안정한 상태인 청소근로자들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어찌보면 신라대학에 국한 된 문제를 넘어 우리사회가 함께 해결해야할 문제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농성 현장에서 직접적인 경험이 없었던 저자 입장에서 대부분 고령의 여성 노동자로 구성된 파업 현장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어떤 상황인지 이 책의 중간중간에서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 쌀쌀한 날씨에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덜덜 떨기도 하고, 식사부터 시작해서 소요되는 부족한 예산을 해결해야하고, 언론과의 대응 방법과 학생들과의 갈등 문제 등 하나하나가 넘어야할 난관이 아니었을까? 더욱이 대학내에서의 농성은 학생들과의 마찰을 일으켰고, 청소 노동자 내부적으로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각각의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서로간의 갈등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을 받아 해결하면서 투쟁을 이어가는 과정이 한 문에 그려집니다. 그 안에서 가장 강인한 사람은 다름아닌 노동자 자신들과 그들에게 든든하게 지원군 역할을 해준 가족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저자는 농성장에서 만난 청소노동자들은 '불쌍한 어머니'가 아니라 투쟁 전문가였던 반면에 '초짜'였던 저자는 농성 현장에서 자신이 배운 것이 과분할 정도로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회고 합니다. 

 

  힘든 114일간의 투쟁을 통하여 직접고용을 쟁취해낸 신라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성과는 단순히 그들만의 성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값진 것이지만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찌되었든 그 결과에 대하여는 큰 박수를 보내면서 여러가진 사회문제와 더불어 실제 노동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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