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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끌고

[도서] 꽃을 끌고

강은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시를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비밀에 나의 비밀을 기대게 하는 일"

  "그 비밀이 읽는 이와 쓰는 이를 연결시켜" 줄 때 "한 편의 시는 완성"된다.

  강은교 시인의 시·산문집 <꽃을 끌고> (열림원 펴냄)은 시인이 산문이 있는 시집을 통하여 자신의 '시와 산문이 함께 있는 삶' 전부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내 삶의 순간들이란 퍼즐 조각들, 나의 시가 이런 '순간의 퍼즐 조각들' 위에 있음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으니, 시도 나도 잊어버린 많은 퍼즐 조각들, 그러다 보니, 한 편의 시와 그 뒷자리에 앉은 산문이 보다 깊은 진정성을 획득하려면 한 편의 시가 쓰인 그 시절의 산문을 토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임을 깨달았다. 나의 시와 산문은 둘이 함께 나의 삶이라는 '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 시인의 말 중에서 -


 

  시·산문집은 <어느 황혼을 위하여>, <그대의 들>, (어떤 사랑의 비밀 노래>, <아직도 못 가 본 곳이 있다>, <그리운 것은 멀리 있네>로 나누어 88편의 시와 시 한 편 한 편마다 자리한 산문들이 대체로 토대로 삼은 글들이 나란히 실려 있습니다. 시와 산문을 따로 읽어도 함께 읽어도 좋다고 합니다. 시인의 50년의 시력(詩歷)이 쌓여서인지 시도 산문도 읽고 읽어서 되새김을 해야할 정도입니다.

 


 

 

  이 시·산문집의 제목으로 뽑은 <꽃을 끌고>을 되새겨 봅니다. 이 시는 "창틀에 장미꽃잎 한 장이 떨어져 나를 빤히 쳐다보던 어느 날"에 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시 뒤에는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어느 황혼을 위하여 처럼 말입니다.

 

꽃을 끌고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서야 꽃을 보았습니다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서야 꽃을 창가로 끌고 왔습니다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서야 꽃을 마음 끝에 메달았습니다

 

 

    꽃잎 한 장 창가에 여직 남아 있는 것은 내가 저 꽃을 마음따라 바라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신이 창가에 여직 남아 있는 것은 당신이 나를 마음 따라 바라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힌 구름이 여직 창틀에 남아 흩날리는 것은 우리 서로 마음의 심연에

 

    심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람 몹시 부는 날에도

 

  시인의 '시'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다가오는 느낌은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에도 버거운 무게처럼 여겨집니다. '시적 외침'들 처럼 말입니다. 시인이 걸어온 길이 그 길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봅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느끼면서 함께 해온 삶이 아닐까요. 1970년대를 대표했던 문학가로서의 무게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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