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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최고의 작품

[도서] 당신의 최고의 작품

나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너의 존재 자체로 나의 인생의 최고의 작품이란다. 그러니 마음껏 너만의 작품을 그리거라"

 

  "자유롭게 너만의 보기 좋은 그림을 그리다 네가 불안하고 두려우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된단다. 우리가 다시 만나기 위해 나는 늘 여기에서 기다리마"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이 세상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너무 두려워도 말고, 내 탓이라고 하지도 말며, 자신에게 환영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며 아이가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어른아이의 성장 동화 <당신의 최고의 작품> (저자 나나, 채문사 펴냄)이 깊어가는 가을향기와 함께 기분 좋게 해줍니다.

 

 어른아이는 시험의 날이 길어질수록 자율적인 선택이라는 권리에는 책임이라는 것이 따라온다는 것을 실감하고, 자신의 선택에 누군가의 삶에 대한 책임까지 따라온다는 것이 두렵고 무거운 것으로 여겨진다는 말이 누군가에는 무거운 돌무더기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쪽자리 신이 만든 공간에서 아이의 삶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다음 문장은 누군가의 어른아이를 상상하게 합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의미에서 그릇된 모습을...

 


  아이는 똥파리의 질문에 반색하며 자신이 열심히 만든 모래성을 자랑했다.

  "반쪽짜리 신께서 허락하신 모래로 이렇게 성을 만들었습니다! 훌륭한 성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개미들에게 멋진 성을 선물하였습니다!"

  똥파리는 뿌듯해하는 아이를 보며 애써 덤덤하게 말했다.

  "정말 훌륭한 성이네요. 이 놀이가 재미있으신가 봅니다?"

  아이는 의기 양양하게 답했다.

  "네!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보십시오! 마치 신이 된 느낌입니다!"

  아이는 모래로 만든 작은 성에서 절대자였고 신이었다. 한없이 무지하고 순진한 아이가 호의로 선물한 궁전이 그곳에 갇힌 개미들에게는 살아있는 지옥인 줄은 추호도 모르고 그저 해맑은 웃음으로 개미 궁전의 전지전능한 신 놀이를 뽐냈다. - 본문 중에서 -


 

  반쪽자리 신은 어른아이입니다. 자신이 그리는 그림에 아이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할머니댁에서 충분한 환영을 받았던 아이가 부모와 함께 살면서 지금까지 느꼈던 더할나위 없었던 행복은 한 줌의 재가 되어 공중분해 되었고, 그 기억은 망각조차 허용되지 않는 아픈 그을림이 되어 가슴 깊이 남았고, 타인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게 되었다는 문장이 가슴을 저려옵니다.

  '아! 믿음이 없는 건 나였구나!'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아이가 불에 휩싸인 그곳에서 모두 잃고 소리 잃은 소녀가 되었을 때, 모두가 포기했지만 한 정신과 의사는 매일 같은 시간에 다가와 아무말 없이 곁에 있어 주었고, 의사는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편지에 그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고마웠다고, 돌아 왔을 때 일기장에 그 동안의 이야기를 적어주면 돌아와서 꼭 읽어보고 싶다고 전합니다. 소녀는 다시 만난 의사 곁에서 작은 웃음을 찾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됨을 생각합니다.

 


  나는 늘 엄마가 벼랑 끝으로 날 민다 생각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래도 마지막에는, 끝에는 엄마가 잡아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이 있다. 아마 나 또한 이 절대적인 믿음 반대편에는 엄마의 손길을 외면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속마음이 숨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말했다.

  "가는 여정은 의심투성이지만 그래도 끝에는 엄마가 있다고 믿는 나와, 가는 여정은 믿지만 그래도 끔에는 내가 없다고 믿는 엄마.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반대로 행했던 걸까요?" - 본문 중에서 -


 

  누군가는 엄마의 최고의 작품이 되기 위해 사로가 만들어가는 삶이 행복과는 전혀 다른 길 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엄마의 최고의 작품이 되었나요?" 질문에 "최고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망작이었어요."라는 대답과 함께 이제는 오직 나를 위한 나만의 꿈을 향해 날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내 마음을 망각하고 늘 엄마가 출제하는 믿음의 시험이 문제였고 그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몰라 방황하던 내 마음속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되었음 깨닫는다. 어른아이는 16살의 그때의 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나의 흩어지고 부서진 조각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삶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남기 위해 힘내줘 고맙고 안쓰럽다며 어루만져주고 그 모습을 자세히 이리저리 살펴보니 나 또한 이 모순 가득한 세상에 살아가는 양면성 덩어리의 존재였다. 그 앞뒤 다르고 불안하며 위태롭게 애쓰는 모습이 이제는 예뻐보였다. 참으로 기특하고 예쁘더라. 그리고 그런 나를 존재하게 한 이도 똑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타자, 그리고 세상을 향한 이 방대한 마음을 고작 사랑이라는 한 단어가 담기에는 너무도 작았다.

  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먼 허공을 향해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다.

  '나는 당신을! 세상을! 그리고 나를! 열렬히 희로애락 했어요!'> - 본문 중에서 -

 

  나를 낳아준 어머니에게 한 없는 희생만을 무언으로 강요한 미안함을, 그 바람에 따르지 못한 애석함을 아픔으로 남겨두지 말고 이제 마주하는 것이 나를 위로하는 시간임을 깨닫게 해주네요. 모두를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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