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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6

[도서] 북극 허풍담 6

요른 릴 저/지연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배꼽 잡다 뒷골이 서늘해지는 북극 시트콤" 너무 유쾌하다.

  덴마크 출신 <요른 릴 Jorn Riel>이 1950년도에 그린란드 북동부 원정길에 북극의 매력에 빠져 16년 동안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북극 허풍담> 시리즈 제6탄 <터무니없는 거짓말> (지연리 역, 열림원 펴냄)을 읽게 된 것은 2022.05월 첫 시리즈 <즐거운 장례식>을 만나면서부터 입니다. 첫 번째 시리즈를 읽고 "너무 유쾌하다"라고 첫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그 뒤로 <그 후 엠마는 어떻게 되었나?>와 <백작의 유산>, <지옥의 사제>, <휴가>까지 계속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엉뚱하지만 북극 사냥꾼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조용히 깨우쳐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북극허풍담6-터무니없는 거짓말> 편에는 8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막막한 고립감을 견뎌야 하는 북극이라는 공간에서 동료 사냥꾼들과 만들어가는 일상은 단조롭지만 그래서 하나하나의 사건은 그들에게는 전부인것처럼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그것 조차도 해학으로 만들어가는 그들의 삶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고립된 세상이지만 햇살과 함께 찾아오는 올슨 선장의 베슬 마리호는 세상과의 연락 통로이면서 새로운 사건의 사작이기도 합니다.

 


    볼메르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안개 속에서 느낌표로 변한 검은 연기 기둥에 시선을 고정했다. 평화롭다는 표현에는 항상 과장된 면이 내재했다. 연기의 주인이 베슬 마리호가 아니라면, 낡은 바다표범 사냥선으로 변신한 유령선이 분명했다. 

  "낯짝, 너도 저게 보여?"

  "아니, 전혀. 안경 없이는 아무것도 못 봐. 그래도 냄새는 맡을 수 있어."

  안경을 끼지 않으면 발 없는 도마뱀보다 눈이 더 어두운 낯짝이 대답했다.

  "베슬 마리호야." 볼메르센이 속삭였다.

  "그럴 줄 알았어" 낯짝이 대답했다. "배에서 나는 악취가 다른 것들과 영 어울리지 않았거든."

  육지에 도착한 올슨 선장은 뇌졸증을 일으키기 직전이었다. 사냥꾼들은 노발대발하는 노르웨이 남자 앞에서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 - 본문 중에서 -


 

  이웃을 만나기 위해 며칠씩 이동해야하는 고립된 북극, 일상적인 삶 조차도 모험이 되는 그곳 참사에 참여하였다가 눌러앉아버린 한 청년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허무맹랑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가 행복이라는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에게 조금이마나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모험은, 살아 있는 동안의 길고 신났던 삶의 모든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다."라는 저자 요른 링의 말처럼 이야기 곳곳에 죽음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죽음조차도 슬픔이 아닌  유쾌한 모습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한센, 예센 왕은 죽기 직전에도 위스키를 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했지만, 위스키는 압류되었어."

  "녀석이 말했지. '마리아, 내가 죽거든 상으로 받은 위스키를 무덤에 뿌려줘. 위스키가 있어 행복했으니까, 죽어서도 그 술이 날 행복하게 해줄 거야.'"

  (중  략)

  "한센, 알아? 예센은 고결한 사람이었어. 왕처럼 섬세하고 위대한 사람이었지. 그래서 난 녀석이 마리아와 내가 한 짓에 절대로 앙심을 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녀석을 믿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사실 난 위스키를 무덤에 붓지 않았어. 마리아와 함께 다 마셔버렸지. 그래서 로스킬레는 왕의 도시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 잠든 곳이 되었어." - 본문 중에서 -


 

  그 누구에게도 구속되거나 배신당하는 일 없이 자신 앞에 펼쳐진 고난과 역경에 순응하는 삶이 긍정으로 받아들이면서 행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북극 사냥꾼을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어느 순간 작은미소를 찾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은 모든 걸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마음을, 어느 순간에는 알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마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처럼....

 

  이제 4편의 시리즈가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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