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재철 목사님의 책을 좋아한다.
고백하건대 나는 여지껏 이 목사님의 목소리조차 모른다. 직접 만나뵙거나 말씀은 들은 적은 더더욱 없다. 단지 (이 책을 포함하여)목사님께서 저술한 책 3권을 읽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목사님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은 책을 통해 목사님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분의 책은 화려하지 않다. 또 너무 무게잡거나 심각하지도 않다. 매우 읽기 쉽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으며, 무게감 있고 책을 끌고나가는 '뚝심'과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그것은 목사님의 깊은 영성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설픈 추측, 확신보다 깊이있는 통찰과 묵상을 통한 고백들이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진심어린 충고와 권면의 말씀들은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때문에 목사님의 책을 읽을때면 늘 심호흡을 가다듬게 된다. 이번엔 어떤 마음의 파장이 일어날까, 조용하면서도 거스르기 힘든 마음의 감동과 파장은 나를 숨죽이게 한다. 때묻고 범죄한 내 영혼에 정화제가 되며 내 안에 계신 성령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다시금 집중하게 만든다. 부끄럽고 연약함으로 가득차 보이는 나의 삶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며, 새로운 의지가 충만해지며,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굳은 결의가 일어난다.
사람은 이래야 할 것이다.
겉으로 화려하고 아무리 치장을 한다해도 그것은 곧 바닥나고 만다. 그러나 단 몇 마디의 말, 몇 문장의 고백만으로도 잠든 영혼을 깨울 수 있는 힘을 지닌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값진 보물이요 지혜일 것이다. 특히나 그리스도인이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의 모습 중에는 얼마나 가볍고 신중하지 못한 모습이 많은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본전도 못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없지 않다. 나 자신의 내면화, 그리고 그것의 산물이 외면화로 이어져 금과 은 나 없지만 '내게 있는 것', 곧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재철 목사님의 또 다른 청년서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에
감사하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