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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하시나요?

학생입니다, XX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XX 주임입니다.

뭐 이런식으로 대답할 것입니다.

어린왕자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를 자신만의 특성이 아닌, 자신의 소속을 통해서 정의하고, 그렇게 인식하고 있나 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호머는 다니던 직장에서 짤립니다.

그것도 발전소에 견학온 아들과 그 친구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서 말이지요.

직장을 잃은 호머는 방황합니다.

술로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곧 돈이 떨어지고, 맥주 한잔도 마실 수 없는 처지가 되지요.

돈도 없고, 직장도 없는 호머는 더이상 스스로의 가치를 찾을 수 없고, 죽기로 결심합니다.

몸에 돌을 묶고 다리 위로 가는 도중에, 과속하는 차에 치일 뻔합니다.

그 순간, 호머에게 새로운 사명이 생기지요.

<도로에 안내판을 만들자!!>

호머는 도로에 안내판을 만들기 시작하고, 곧 스프링필드에 "안전 지킴이" 로서 유명 인사가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없애야 한다고 사람들을 선동해서 데모를 시작하지요.

깜짝 놀란 번즈 사장은 호머를 따로 불러냅니다.

"복직 시켜줄테니, 사람들 해산 시켜라"

고민하는 호머에게 번즈 사장은 좀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요.

"승진 까지 시켜주겠다."

그래서, 호머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책임자가 됩니다.

오딧세이는 오디세우스라는 그리스 시대 영웅이 트로이 전쟁 이후, 10년간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호메로스의 책입니다.

그 후, 경험으로 가득찬 여정을 오딧세이라고 하지요.

이번 에피소드에서 호머는 직장을 잃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여러 경험을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결국은 다시 같은 회사에 같은 직장을 얻음으로써 끝이 나지요.

과연, 이 여행을 통해서 호머가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요? 또 호머의 여행을 구경하면서 우리가 얻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여기 저기 돌아다녀봤자 결국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집이 최고다" 라는 파랑새 이야기의 주제인가요?

그것보다는, 아마 대중의 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무능력으로 쫓겨난 호머가 다시 복귀할 수 있던 것은 그를 지지해준 스프링필드의 시민들이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를 수록, 호머가 번즈사장과 보다 대등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리고, 호머가 회사에 복귀하고, 비록 발전소는 변함 없지만, 여러분들은 집에 돌아가라며, 신의를 배신하고 자신의 배를 두들길때 조차, 호머를 위해 박수를 쳐주는 대중의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프링필드의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책임자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호머가 차지하게 된 것이죠.

개인이 스스로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여정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그를 지지해주는 다수의 보조자들입니다.

그렇다면, 그 보조자들 개개인의 가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번 에피소드의 주제는

<<자신의 여정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함부로 (주체적이지 못한 상태로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서) 타인의 여정을 도와주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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