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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도서]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양윤선,이소영 공저

내용 평점 1점

구성 평점 1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쓰레기입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조차 시간이 아까울 정도의 느낌이 드는 수준의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네요. 


사실, 세상에는 아직 못읽은 책이 너무 많고, 또 책을 읽을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기 때문에, 이처럼,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을 만나면, 더 읽지 않고 멈추기로 결심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 책은 추천의 글과 목차까지만 읽고 던져버렸어야 했는데, 리뷰를 적을 생각을 하니, 끝까지 읽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해 "좋다" 라고 말할때는 왜 좋은지에 대해서 굳이 첨언할 필요가 없지만, 어떤 대상을 "나쁘다"라고 말할때는 왜 나쁜지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왜 이 책이 쓰레기냐 하며는, 

1) 일단 독자의 대상을 범주화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국회에서 하는 일"을 적어놓더니, 나중에는 "김영삼의 상계동 인사들" 처럼, 어느정도 정치인들에 대해 기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지칭어들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2)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해 업무에 기반한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을 기반으로 국회를 설명합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며는, 국회의원은 4년짜리 선출직이라는 것이지, 종신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개인에게 국회의원이라는 개념을 덮어 씌우면, 마치 그 의원직이 원래 그 사람의 당연한 권리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러니까, 형제끼리 부모자식끼리, 부부끼리 지역구를 나눠갖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국회의원이란 직은 특정 가문이나 개인의 것이 되면 안됩니다. 


3) 의원이라는 권리 위에서 수행되는 행위에 대한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의원실을 나누는 것에서도 원칙 없이 알음 알음으로 방을 배정받는 것도 괜찮고, 사우나나 음식점에서 의원들끼리 만나 밀실 협의하는 것도 괜찮고, 논문표절이나 성추행  경력자가 의원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그르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국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안됩니다. 


4) 모든 잘못은 국민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왜 국회의원을 이해 못하냐?" "국민이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이런 말을 지껄이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정보를 숨긴 채로 투표권을 실행하게 하고, 한번 투표했으면 잔말 하지 말라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잘못 아닌가요? 미디어를 장악함으로, 정작 중요하고 필요한 정보로의 접근을 막으면서, 공약은 "표를 얻는데, 무슨 말을 못해?" 라는 사람을 지탄하지도 않으면서, 또 무르기 없다고를 주장하는데, 심지어 인터넷에서 옷 하나를 사도 반품을 할 수 있는데, 4년짜리 의원을 뽑아 놓고, 무르기 없다를 주장하는 것이 구매자/국민의 잘못이랍니까?


5) 정치를 정치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연예의 문제로 돌리려 합니다. 정치인은 말이죠, 패션에 신경쓸 없어야 합니다. 연예가 중계처럼, 정치인이 이미지 작업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을 안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권자의 수준이 높아서, 피선거인의 이미지에 혹하지 않는다면, 외모나 패션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일 것입니다만, 이는 일단 선택할 수 있는 떡이 모두 맛있는 상황에서, 좀 더 포장이 좋으면 더 좋다는 것이지, 포장만 그럴듯하고 알맹이는 썩어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썩은 것을 가려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모든 유권자가 정치인의 뒤를 쫓아다니며 일을 잘하는지를 확인할 수 없으니까, 기자가 대신 그 일을 해야 할 것일 터인데, 이 책은 자신은 기자라며, 자부심을 엄청 늘어놓더니, 하는 짓이라고는 고작, 정치인의 이미지나 광고하고 있는 것이 전부네요. 


어느정도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뭐 이런 헛소리를 다하나" 라며 치워버릴 수 있는 책입니다만,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잘못된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독과 같은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이 출판되고 추천받는 까닭은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것 처럼,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에서의 "나"는 독자 여러분이 아니라 바로 저자 자신과 이런 잘못된 정치 개념을 통해 이득을 보는 협작 세력을 지칭하는 것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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