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예스리커버] 로드

[도서] [예스리커버] 로드

코맥 매카시 저/정영목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연애의 목적이 결혼이 아닌 것처럼, 연애의 종착점 역시 결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결혼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결혼의 목적은 바로 육아입니다.


 소위 K 전략 (적게 낳아서 잘 키우는 번식 전략, 반대로 많이 낳아서 성체가 되는 기회를 높이는 전략을 r전략이라고 한다)을 채택한 인류에게 있어서, 육아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에 아이 한명을 키우는데 3억 이상이 든다고 하는데, 편부모 가정이라면 더 힘들어지는 것이 뻔하지요. 


이 책은 미래의 지구, 문명이 모두 망해서, 약탈자들만 있는, 더욱이 그 약탈자들 조차 죽고 사라져서 사람 자체가 얼마 없는 그런 세계에서, 남쪽을 향해 여행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 처럼, 남쪽으로 가면 뭔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자리에 있으면 약탈자의 목표가 되기 쉬우니까, 그냥 걷는 것이지요. 


그렇게 걸으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혼자서도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아들은 "그렇게라도 살아 남는니, 차라리 인간적으로 죽는 것이 좋겠어요" 라고 말합니다. 


그런 아들에게 계속 살아가게 할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것은, "너는 불을 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살아남아야 한다" 라는 공허한 사명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살아가는 과정을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아서 목숨으로 그 댓가를 치르게 하기도 하고, 음식을 찾기 위해 들어간 집에서 약탈자들이 비상식량으로 삼기 위해 가둬둔 사람들을 지하실에서 발견하고 달아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준비해뒀지만 미처 사용하지 못했던 비상대피소를 찾아내서 천국에서와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해변가에 버려진 크루즈선에서 음식물을 구해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약탈자가 쏜 화살에 맞아 죽고, 아들은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 계속 살아가게 된다는.. 끝이 없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사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고 어디가 목적지인지도 모르며, 지금 가고 있는 이 방향이 올바른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죽음이 찾아오면, 그 곳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끝을 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지요. 


그 과정에서 아이가 있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이어받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런 방식 이어받고 싶지 않아요" 라고 떠나버릴 수도 있고,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것을 저에게 알려주세요" 라면서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은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은 행동입니다. 


책에서 처럼, 아버지가 죽고 난 뒤, 아이가 다른 동료를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아이가 혼자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동료에게 받아들여진 것이지, 아이가 여전히 비용만이 소요된다면, 결코 누군가의 동료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이를 낳는 다는 것은, 그 비용을 지불할 능력과 의지를 필요로 합니다. 


"낳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니다" 라는 말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이야기가 바로 이 책입니다. 


결혼식 선물로 가장 적당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 책을 결혼선물로 받고 좋아할 만한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