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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후배와 이야기하다가, '에네스 카야'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실 남녀 문제야 당사자들의 이야기지 옆에서 이러니 저러니 말할 꺼리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에네스 카야에 대해 분노하는 후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궁금한 점이 들었습니다. 


<에네스 카야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정당한가?>


그래서 왜 그렇게 화를 내느냐고 물었습니다. 


후배가 말하더군요. 


1) 방송에 나와서, 보수적이고 건실한 척 하더니, 뒤에서는 난봉질 하고 다녔다

2) 결혼했으면서도 이성에게 껄떡대고 다녔다. 

3)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다른 이성과 사귀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생판 모르는 사람을 욕할 수 있는 정당한 근거가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었습니다. 


일단 1)의 경우, 방송의 이미지와 현실의 이미지가 달랐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방송이라는 것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생방송도 아니고 녹화방송인데, 이는 이미 방송 컨셉에 따라서 작가와 피디가 결정하고 부여한 캐릭터를 각각의 등장 인물들이 연기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떳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의 행동을 보고 이유리를 욕할 수 없는 것처럼, 예능 프로에서 부여된 캐릭터의 모습과 방송 외에서의 모습이 같지 않다는 것이 그를 욕할 수 있는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대외적인 이미지는 가능한 좋게 꾸미는 것 아니겠습니까? 집에서 새는 바가지라고 밖에서도 당연히 새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최소한 밖에 나왔으면, 안새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매너 아닐까요?


2)의 경우는, 이성에게 찍접댔다는 것이 그렇게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생명체는 생식에 대한 욕구가 당연한 것이기에, 이성에 대한 관심 자체가 잘못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고영욱처럼,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갈취를 행한 것도 아니고, 남녀가 서로 좋아서 연애했던 것인데, 그것만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에 관해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결혼이 갖고 있는 사회적 통념은, 결혼 상대방에 대한 "성실"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했으면서도, 다른 이성과 연애를 했다는 것은 결혼 상대에 대해 잘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잘못에 대해 질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은 부인밖에 없는 것입니다. 괜히 간통죄가 친고죄가 아닌 것이지요. 


마지막 3)의 경우에는, 에네스 카야가 정말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다른 여자를 속여서 연애를 했느냐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인 "자기야"와 "해피투게더"에서 결혼 사실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만약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진지한 연애 관계였다면, 남자친구의 방송은 모니터링 해 주지 않을까요? 설령 자기가 직접 보지 못했다고 해도, 친구들 중에 아무도 그가 유부남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일까요? 구글에 프로필 검색만 해도 나올 텐데 말입니다. 


연애를 하면 보통, SNS같은 것 하지 않나요? 그 정도의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유부남인 것을 속였다" 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루돌프 폰 예링은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라고 했습니다. 지상파에서 결혼 사실을 말했음에도 연애하는 상대의 결혼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떤 상대는 "위장 결혼이다. 영주권 문제로 억지로 결혼한 것이다" 라는 말을 듣고서도 사귀었다고 합니다. 불성실한 결혼 생활을 하며, 편법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귀었다면 그것은 상간녀지 사기꾼에게 당한 선의의 피해자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에네스 카야에게 피해를 받은 사람은 


1) 예능의 이미지가 진짜 이미지라고 믿은 시청자

2)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 친구가 사실은 유부남이었다는 것을 몰랐던 여자친구

3) 그의 아내


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그에 대해서 정당한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사람은 3)번 밖에 없다고 봅니다. 


2)번은 앞으로 좋은 남자 만나면 되는 것일테고, 1)번은 거짓된 이미지로 얻은 이익을 환원하면 끝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사람(저 처럼, 에네스 카야가 누군지도 몰랐던)은 사랑과 전쟁에서 나온 나쁜 사람을 욕하는 수준의 화를 내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꽤 중요한데, 사회 구성원으로서 통념에 반대되는 행동에 대한 사회적 질타는 질서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우에서는 사회 질서는 "결혼"이라는 사회 계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이상은 3)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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