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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0 지방선거는 참 재미있었다.

선거 전 워낙 많은 일들이 일어나 어떻게 끝이 날지 정말 궁금했었다.

개인적으로는 고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되던 그 날 밤 이후 최고로 긴장되고

설레던 개표였다.

 

앞으로 반이 남은 쥐박가카님의 집권기간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재미있어 질 것 같다.

 

몇가지 정리를 내 나름대로 해본다.

 

 

 

 

 

 

1. "여기는 강남특별시!! 강남특별시!! 입니다." - 대한민국 강남특별시 서울구

 

오늘 새벽 3시까지 뜬 눈으로 한명숙과 오세훈의 치열한 경합을 지켜보며 잠 들었다. 내가 잠들기 직전까지 한명숙 후보가 근소한 우세를 보여

 

'이야~~ 서울 사람들은 다르구나~ 여성 서울시장이라니!!'

 

중얼거리며 잠들었는데,

 

 

Oh!! My God!!!!!

 

 

오세훈 후보가 뒤집어 버렸다.

많은 미디어에서 지적한대로 강남의 3개구에서 압도적인 표를 오세훈 후보에게 몰아줬단다.

 

 

역시!! 이 나라는 강남민국인 것이 틀림없다.

쥐박 가카께서 집권초부터 지금까지 그토록 많은 욕을 먹으면서도 꿋꿋하게 강남부자로 대변되는 기득권에 모든 정책과 노선을 맞춰 온 이유가 자명하게 드러났다.

 

 

<촛불을 들든, 노풍이 불든,

강남만 지키면 만사 오케이다>

라는 인식이 더욱 저들의 뇌리에 박힐 것이다.

 

높은 투표율과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식이 유권자들의 표심 기저에 깔려있었음에도 서울에서는 <강남>을 넘을 수 없었다.

 

나는 서울에 살지 않아 <강남>이라는 단어에 대한 어떠한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강남>은 실제로 존재하고 이 나라의 심장인 수도 서울을 실제로 바꾸고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인 권력인 듯 하다.

 

오죽하면 국가원수와 집권당이 그토록 <강남>에 의존하고 그들의 하수인이 되려 하는 것이겠는가!!

 

<강남> 사람들은 이번 오세훈후보를 시장으로 재선시킨 1등 공신이다.

 

'후훗~ 아무리 해도 너흰 안돼~~

 생각되로 되게 하는 건 우리야'

 

 

대한민국 강남특별시 서울구

 

 

 

 

 

 

2. 여전한 지역정치 구도의 한계 - 희망을 쏜 PK(부산 경남)

 

이번선거에서도 여전히 호남과 영남은 늘 그러했듯이 그들의 정당과 그들의 후보에 표를 던졌다. 여전히 그들의 색으로 색깔이 칠해졌고 다른 지역구와 광역자치구에서 경합이 벌어질때 그들의 후보들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초저녁에 당선 인터뷰를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영남에서는 인물과 정책은 중요하지 않다.

 

<파란색이냐 아니냐>

이것이다.

<녹색이냐 빨간색이냐 무색이냐>

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파란색이냐 파란색이 아니냐>

오직 이것이다.

 

하지만 PK(부산, 경남)은 이런 썩어빠지고 구태의연한 지역정치 구도를 벗어날 희망을 쐈다.

 

저질언론들은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김두관 후보가 노풍의 가장 큰 수혜자라 폄하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파란색을 이겨낸 것은 기적이다.

 

 

 

 

 

 

3. 민주당!! 정신 좀 차려!! - 니들 좋아서 뽑은 거 아니야~~!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아쉽게 서울과 경기도를 놓쳤지만 완벽한 정권 심판이라며 자평하고 자신들의 승리라 한다.

 

과연 그럴까?

 

텃밭인 호남에서 싹슬이하고 경남과 충남 강원 광역단체장을 배출했고 수도 서울의 기초단체장의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했다.

 

모양만 보면 그들의 승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민주당이 더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딴나라당이야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까 논외로 해야하고 쥐박가카님 집권 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 났었나! 강부자 내각부터 선거 바로 직전 천안함 침몰까지...

 

여대야소의 불균형에 대한 합리화는 둘째 치더라도 얼마나 많은 정권에 대한 심판의 기회와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냐는 말이다.

 

그런데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그들의 정체성 자체가 진보나 좌파가 아닌 또 다른 보수이기 때문이다.

쥐박가카와 딴나라당에 대해 반대는 하지만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4대강이니 세종시니 하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언론과 여론의 추이를 눈치보며 제대로 된 선빵(?)한 번 시원히 날리지 못한 우유부단함과 수동적인 자세는 제1야당의 모습이라기에 너무 한심스럽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

 

 

최대 이변이었던 경남, 충남, 강원 지사들은 모두 노무현의 얼굴을 오버랩한 인사들이다.

결국 그 얼굴들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집권당의 여론조작으로 선거가 흘러간다며 그렇게 목놓아 외치던 민주당도 결국 무슨 정책이 있었나?

 

4대강 반대, 세종시 원안 사수 그게 다 아닌가?

우리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것들이 무슨 정책인가?

 

민주당!!

정신 똑바로 차리길 바란다.

 

이번에 당신들에게 던진 표 중 상당수의 표는 당신들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딴나라당은 싫고 다른 진보정당에 표를 던지기에는 사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해 어쩔수 없이 던져준 사표 같지 않은 사표다.

 

제발 정신 좀 차려서

승리에 도취해 있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제1야당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달라.

그래서 보수야당이지만 힘없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달라.

 

 

 

 

몇 가지 더 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 이만하고

다음번 글에서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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