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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박지성과 이청룡이 뛰는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보기 위해 주말 새벽잠을 설쳐 가며 시청하는 나에게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아무런 기대도 아무런 설렘도 없는 그리스와의 1차전을 하루 앞둔 지금도 별 관심이 없는 그저 그런 경기가 되어 버렸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예비군 훈련을 받고 퇴소하는 길에 차안에서 들려오는 나로호 2차발사 실시간 중계방송은 뜬금없었다.

 

 '나로호 또 발사하나?'

 

나는 2차 발사를 하는 줄도 몰랐다.

 

결국 2차 발사도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었다면 누구보다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하며 울분을 토했을텐데

나는

'차라리 잘 됐다~~ 성공했으면 가카께서 얼마나 의기양양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우선 스쳤다.

 

 

 PD수첩의 PD가 해고되고 해당 프로그램으로 인해 이 나라의 검사들의 더러운 짓거리들이 낱낱이 드러났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고, 천안함 침몰에 대한 감사원의 조사의 결과가 예상했던 대로 대충 몇몇 지휘관의 징계에 그쳐버린 것은 6.2 지방선거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가카를 비롯한 딴나라당 조중동 똘아이 언론들의 입장은 전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국민들을 손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틀림없다.

 

 가카와 딴나라당, 그리고 조중동 똘아이들 입장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또 하나의 특수일 것이다. 지방선거에 참패했고, 천안함에 대한 의문들이 여전하며, 검사가 무슨 짓거리를 하며 돌아다니 던 간에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16강에만 진출하면 애국심을 가장한 붉은 물결로 모든 흐릿함과 의문들을 색칠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6.2 지방선거의 기적적인 승리 중 하나인 강원도지사 당선자 이광재씨 뇌물 수여에 대한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10만 달러 정도(1억이 조금 넘는 돈)의 수여 증거에 따라 집행유예와 더불어 징역형을 선고했다.

 

 수많은 국회의원과 가카께서 수십 수백억원을 해쳐먹으셔도 법률해석 상 직무를 정지할 수 없음에도 도지사를 포함한 광역자체장에 대한 직무는 정지할 수 있다는 관습법상의 해석은 지난 번 미디어법을 강행한 가카정부와 딴나라당에 대한 민주당과 야당의 고소에 대해 이 나라의 최고 법률기관인 헌법재판소 재판관 나리들이 지껄인 유명한 명언인

 

"잘못은 있으나 법률상 잘못이라 볼 수 없다"

 

라는 해괴한 논리적 모순의 반복에 불과할 뿐이다.

 

 

여튼 저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특수를 노리려 하는 듯 하다.

선거 참패와 여러 현안들에 대한 불리함을 극복하고 국민들을 월드컵 기간 1달 동안만은 그저 바보같이 TV만 쳐다보게 할 수 있다면 저들은 모든 상황을 뒤엎어 버릴 수 있을거라 판단하는 듯 하다.

 

 몇 주전까지만 해도 SBS의 단독중계에 대해 온갖 비판을 쏟아내던 MBC와 KBS 언제 그랬나는 듯 아주 쓰잘데 없는 단신까지 보도하며 마치 온 국민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양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이번 월드컵 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나라 국민들에게는 사실 월드컵 보다 천안함 침몰의 결론에 대한 진위향방, 6.2지방선거와 그 후 정치권의 향방이 더욱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나는 이번 월드컵이 너무 싫다!!

 

 3전 전패로 월드컵의 열기를 한방에 식혀버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카와 딴나라당 그리고 조중동 똘아이 찌라시들이 여론을 호도해 국민을 우롱할 수 있는 방법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숨이 넘어갈때까지 힘든 훈련을 견디며 이역만리 남아공에서 결전을 앞둔 축구 대표선수들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조별예선에서 꼭 탈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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