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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회

[도서] 전쟁과 사회

김동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역사는 발전한다는 이론을 학창시절 배워오고 그렇게 여겨오던 나에게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를 만난건 충격 그 자체였다. 역사라는 거대 담론 하에 피해를 입는 건 늘, 어김없이 힘없고 능력없는 민중들이었다. 더 심각하고 분통터지는 것은 그러한 민중들은 자기가 어떠한 피해를 입고 있는지, 국가에 의해, 역사에 의해 얼마나 희생되었는지조차 모른체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50년에 일어났던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보고서이다. '또 다른 전쟁'이라는 문제제기로 책은 시작되는데, 기존의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와 책은 누가 먼저 전쟁을 일으켰는지,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만으로 일관되었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한국전쟁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 이면의 사회적 상황과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민중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해석을 시도한다. '피난', '점령', '학살'의 세가지 측면에서 한국전쟁시 국가와 정치이념으로 인해 얼마나 무고한 민중들이 죽어갔는지에 대해 그리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민중들은 왜 죽어야 했는지에 대해 많은 사료와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주의를 넘어서'라는 결론에서는 전투는 끝났지만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는 논리로 전후 남쪽과 북쪽이 독자적인 정부를 수립하고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쟁을 계속하고 있고, 양 정부는 전쟁의 논리로 정권은 확립하고 국민들을 통제해 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국가가 역사가 국민에게 한 개인에게 얼마나 파렴치하고 몰상식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자신의 정권 창출과 유지를 위해 반공의 이념을 갖다대고, 자신의 편에 서지 않으면 모두 죽여버릴 수 있는... 아무런 정치적 입장도 가지고 있지 못한 가난한 농민들조차도 죽여버릴 수 있는... 야만성과 이기심에 치를 떨었다. 국가란 그 국가의 국민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는 극히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원칙이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10여 년 동안 초,중,고에서 배워온 역사가 정권유지를 위한 국가의 반공이데올로기 선전 전략의 편협한 역사적 인식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국가는 지금도 국민들을 힘없는 민중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국사교과서는 내가 배웠던 것에서 얼마나 수정되어 있을까? 거의 수정되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 가르쳐지고 배우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국가에 의해 이유없이 저질러진 학살이나 테러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수십만이라 한다. 물론, 정부에서의 공식적인 통계는 이와 다르다. 전후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서 국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권이 바뀌었으니까...', '50년이나 흘렀으니까...', '그 때는 전쟁 상황이었으니까...'하며 전쟁전,후의 상황과 피해에 대한 재해석과 학살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또 한번 민중에게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국가를 믿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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