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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의 신화

[도서] 반세기의 신화

리영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민족분단 이후 반 세기가 넘도록 남북문제에 관해서 우리들이 '진실'일 것으로 믿어 왔던 온갖 '거짓'들의 정체를 밝혀 보자는 것이다"

 

책 머리말 중 진실은 참이다. 참은 바른 것이다. 바른 것은 누구나 알아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알아야 하는 것을 왜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을까?... 말장난이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닫고나서도 계속해서 내 머리속을 내 의식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이다. 정치적인 이념, 사회 통념, 시대 상황을 차치하고서라도 한 인간이 인간으로써 알고 싶어하고, 알아야만 하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사실대로 얘기해주지 않았다.

 

저자인 리영희 교수는 수 십년 동안 외롭고도 힘든 "진실의 싸움"을 해왔다.

진실을 이야기하고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고 불가능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말이다.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그가 책을 쓰는 이유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다.

책의 말미에서 인용하고 있는 중국의 루쉰의 글처럼 '사방이 철로되어 막혀있는 방안에서 빛도 공기도 통하지 않아서 자기가 죽어가는 것 조차 모른채 살아가는 사람을 깨우는 것" 이것이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 말한다.

 

 해방 후 지금까지의 50년 동안 우리나라의 정치이념, 사회통념, 규칙처럼 되어버린 광적인 반공의식, 반동적 보수사상에 대해 좋다 나쁘다의 가치 판단이 아닌 지식인으로써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주체사상에 의한 민족사회주의사상에 대해서도 가치 판단을 배제한 채 객관적 판단을 제시한다.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에와서 까지 나는 남쪽과 북쪽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내가 받아온 교육과 들어온 이야기, 봐 온 매체들에서는 누구도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주지 않았었다. 학교 선생님이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런 줄로 알고, 부모님이 삼촌이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런 줄로 알고, 신문.방송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런 줄로 알고만 살아왔던 나의 24년이 억울하고 서글펐다.

 심심찮게 터져나오는 북괴의 도발, 우리가 지원한 식량과 돈, 원료들이 모두 북한 군으로 들어간다는 것, 미국이 없이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가 무조건 진다는 것, 북한의 사람들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억지로 숭배하고 있다는 것, 자본주의는 인류의 대안이라는 것, 등등 일일이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충격이었다.

 마냥 '북쪽에서' 라는 말만 나오면 쌍심지를 켰던 나의 오만함이 부끄러웠다. 그들을 상대로 보지 못한 편견에 미안했다. 24년 동안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거짓을 '진실'인 줄로만 알고 살았던 시간에 억울했다. 50년이 지나 얼마가 될지 모를 분단의 현실을 안고 사는 북쪽과 나의 현실에 서글펐다.

 

 저자는 "휴머니즘"의 눈으로 북한과 남한을 바라본다. 정치이념이나 가치의 잣대를 배제하고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분단된 현실을 최선으로 극복하고 함께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휴머니즘"이라는 것이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사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될 수 있다는 위험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남과 북의 문제를 "사람의 문제"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로 의식의 전환이 일어날 때, 남과 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산뜻한 대안이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의 문제는 곧 진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진실의 힘!! 마지막으로 24년 동안 가려져 있던 희뿌연 안개를 걷어 준 리영희 선생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진실을 알고 싶고, 진실의 힘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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