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장기하와 얼굴들 2집 - 장기하와 얼굴들

[CD] 장기하와 얼굴들 2집 - 장기하와 얼굴들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처음 나올때부터 이상했다.
느릿느릿 노래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웅얼거리는 입술, 귓구멍을 후벼파는 가사, 그래 가사!!!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의 백미는 바로 가사다!!! 가사!!!
공중파에서 처음 본 그들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래서 최근 내가 가장 주목하는 밴드가 되었다.

2집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찌질함의 대명사다. 이어폰을 통해 전해지는 가사가 귀에 착착 달라붙는다.
가사 전달력이 그렇게 훌륭하다는 윤종신, 이적 저리가라다.
윤종신과 이적은 정확하게 발음을 해서 그런 것이고, 장기하는 뭔가 내 얘기 같고 내 친구 얘기 같은 찌질한 소심남의 마음 그대로를 말하기에 그런 것이다.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나는 이번 2집에서 이 노래가 가장 좋다. 타이틀 곡은 아니지만 작금을 살아가는 청춘남, 그 중에서도 TV에 나오는 멋지고 잘난 그런 완소남이 아닌 언젠가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말했던 대한민국 99%의 평범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99% 안에 속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별나게 찌질하고 소심한 남자에 대한 유쾌한 도발기이다.
제목처럼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괜히 나보다 더 잘나고 웃기고, 잘생긴 그 놈 앞에서 작아져만 가는... 그래서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왠지 주눅들고 어깨가 움츠러드는..

「깊은 밤 전화번호부」,「TV를 봤네」
열심히 뛰고 또 뛰어야 할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인 듯 하다.
넘쳐나는 잉여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깊은 밤 전화번호를 뒤지고 두 눈이 시뻘개질 때까지 TV를 볼 수 밖에 없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이다.
그래서 더 따뜻하고 위안이 된다.


미미시스터즈가 없어지고 건반 연주자가 영입된 것이 1집에 비해 사운드가 탄탄해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절반이 넘는 곡들이 비슷한 멜로디와 리듬 템포로 구성되어 있어 1집에 비해 좀 더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조금은 실망을 줄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래도 장기하니까 용서된다.
앨범에 딱 한곡만 실려있어도 난 기꺼이 만 몇 천원을 들여 앨범을 살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래가 좋다. 재미있다. 공감된다.

찌질해서 너무 좋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