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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영화] 도둑들

개봉일 : 2012년 07월

최동훈

한국 / 드라마,범죄,액션 / 15세이상관람가

2012제작 / 20120725 개봉

출연 : 김윤석,김혜수,이정재,전지현,임달화,김해숙,오달수,김수현,증국상

내용 평점 4점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하나로 나는 기꺼이 이 영화를 봤다. [범죄의 재구성]을 보고 받은 신선함과 놀라움과 흥미진진함은 최동훈 감독의 다음 작품들의 마이너스를 제하고도 충분히 남고 남았기 때문이다.

 

영화가 흥행하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가 많다. 할리우드의 무슨 영화 같다느니, 내용이 어쩌고 저쩌고, 배우가 어쩌고 저쩌고, 시나리오가 어쩌고 저쩌고...

요즘은 개인이 직접 ;미디어가 되는 세상이다 보니 ;영화 평론이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래서 어려운 단어와 온갖 전문 용어로 자기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평론은 보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각자가 모두 정답이고 가장 적절한 평론이다.

 

나는 도둑들을 보고 펩시역으로 연기한 김혜수와 애니콜역으로 연기한 전지현에 주목했다.

 




전지현은 본인에게 아주 잘 맞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준 천방지축 엉뚱발랄 연기를 벗어나지 못한 그녀는 결혼을 전후로 CF시장에서도 ;많이 밀려난 것 같았다. 본인도 [엽기적인 그녀]를 뛰어넘으려 여러 영화에 출연했으나 과감한 변신은 연기력 부족을 낳았다. ;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보여준 ;연기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준 연기의 연장선이라 생각한다. ;물론, 캐릭터가 담은 연기의 범위는 무척 다르지만 엽기적인 그녀가 그대로 나이를 먹어 부세출의 줄타기 도둑이 된 듯 했다.

김혜수(펩시 역)와 김해숙(씹던껌 역) 사이에서 육두문자를 내뱉고 아닌 척 예의 가증스러운 미소를 짓는 전지현은 분명 엽기적인 그녀였다.

 

뒤에 말하겠지만 어설픈 사랑놀음에 빠져 이상한 캐릭터가 되어 버린 김혜수에 비하면 훨씬 세련되고 멋있는 도둑에 가깝다.

감정선의 변화와 전개가 중요한 로맨스나 멜로극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전지현의 연기는 돋보였다. 최동훈 감독의 캐스팅이 주요했던 것인지, 전지현의 캐릭터 소화가 훌륭했던 것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어쨌든 도둑들에 출연한 날고 기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그녀의 캐릭터는 주눅들지 않았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를린]에서 보여 줄 전지현의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최소한 이번 영화에서 전지현은 그녀를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적어도 내가 본 전지현에 있어서)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을 벗어버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아주 잘 맞는 멋드러진 옷을 입었다.

 




김혜수는 자신에게 전혀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최동훈 감독과 함께 한 전작 [타짜]에서 보여준 '정 마담'역할은 그녀의 연기를 완연히 꽃피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에 묶여 있었던 것처럼 김혜수는 [TV브라운관]에 묶여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을 매듭을 완전히 풀어버린 역할이 '정 마담'이었다.

놀랍도록 아름답고 매혹적이며 싸가지 없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비슷한 캐릭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뿔싸~ 이상한 캐릭터로 변신한 김혜수의 연기가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물론, 같은 감독과 작업을 하더라도 ;작품에 따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최동훈과 김혜수의 만남에는 합의하지는 않았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기대하게 만드는 캐릭터가 있다.

도둑들에서 보여 준 '펩시' 역할은 최고의 금고털이범임에도 김윤석(마카오 박 역)과 이정재(뽀빠이 역)사이에서 ;얽히고설킨 이상한 사랑놀음을 한다. 함께 범죄를 공모한 자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배신과 사랑 따위는 적어도 김혜수의 연기에, 적어도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웨이홍의 다이아몬드를 두고 한국경찰, 홍콩경찰, 웨이홍과 마피아, 적이 된 범죄자들 사이에 흥미진진한 액션신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전에 마카오 박이 배신한 것이 아니라 뽀빠이가 배신한 것이고, 마카오 박에게 사랑을 확인하고.. 하는 뜬금없는 신파극이 펼쳐진다.

 

[도둑들]의 '펩시' 김혜수는 [타짜]의 '정마담' 김혜수보다 옷도 훨씬 세련되고 지적이고 멋있고 도도하게 입은 채 연기했지만 천하의 도둑 답지 않은 애타는 사랑감정에 휩쓸리는 이상한 여자역을 연기한다.

나는 이 지점이 배우 김혜수의 패착이라 보지는 않는다. 시나리오를 연출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기 때문이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김혜수의 연기가 영화 전체에 한 장면에 불과했다면 '김혜수의 애드립이겠거니~'하겠지만 영화 내내 반복되고 재생산된다.

 

[타짜]의 '정마담'이 보여준 연기의 연장선에서 그것을 살포시 뛰어넘는 연기를 기대했으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어버렸다.

 

 

 

두 여배우에 초점을 맞추어 영화를 돌아봤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김수현의 조금은 더 앳된 모습은 신선했고 신하균과 [굿모닝프레지던트]를 보고 팬이된 주진모의 연기는 능청스러웠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조연배우 오달수의 연기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괜한 욕심을 가지지 않고 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이다.

 

마지막으로 김혜수씨와 전지현씨의 다음 작품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기다린다.

둘 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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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그러셨군요.
    연배도 다르니 감정도 다르지요 ㅋㅋㅋㅋ
    제 느낌을 한번 감상해보세요.
    예니콜의 분명하지 않은 어조가 상큼풋풋 하긴 하나,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와 너무도 비교되더라는...따라한 느낌이 너무 미숙해 ㅋㅋㅋㅋ

    2012.08.08 17:49 댓글쓰기
    • 슈퍼작살

      아자아자님은 미숙하다고 느끼셨군요ㅋㅋ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전지현만 눈에 들어왔거든요^^ 전지현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가 너무 확고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아자님의 리뷰를 읽어보겠습니다.

      2012.08.09 01:21
  • Happyhappy

    느낌이 저랑 다르네요.. 저도 전지현이 이쁘기는 했으나, 어색한 말투에....
    김혜수에게 풍기는 카리스마와 연기력과 비교할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
    다들 같은영화를 봐도 각자의 느낌이 다른가봐요.

    2012.08.08 22:04 댓글쓰기
    • 슈퍼작살

      해피해피님~! 영화를 보고 다른 느낌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저는 전지현의 이쁨보다 진일보한 연기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쁜 것에 큰 점수도 줬고요^^;;; 김혜수는 이제 이름만으로 뭔가 기대하는 연기가 있는데 그것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댓글에 감사드려요^^

      2012.08.09 01:24
  • 파란토끼13호

    간만에 영화를 보셨군요.남들의 평가는 참고만 할뿐 큰 의미는 없다고 봐요.님이 느낀 그 자체가 가장 좋은 느낌이죠.요즘엔 평론가가 너무 많아요.ㅋㅋ

    2012.08.09 08:18 댓글쓰기
    • 슈퍼작살

      너무 간만에 영화를 봐서 그런지 다른 분들과는 관점이 많이 다르네요^^;; 좀 자주 봐야 겠어요^^

      2012.08.09 08:3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