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를 들어본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교과서에서 보던, 시험문제로 출제된다고 선생님이 강조하시던 그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이제야 알게 됐다. 학창시절에 이책을 읽을수 있었다면 역사가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청나라 사절단 행렬과 함께 북경과 열하에 기행한 후 적은 기행문인 열하일기. 열하일기는 교과서에서 보고 부지런히 암기한 것 외에도 최근에 읽은 <책만보는바보, 이덕무>에서 보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명나라에 대한 사대정신이 남아있던 시절 청나라의 기행문과 그 속에 들어있는 청의 문물을 본받고자하는 박지원의 사상이 <열하일기>를 논란거리로 만들었고, 지인들과 공부하는 사람들이 필사하여 돌려읽었다는 <열하일기>. 더구나 도서관 추천도서라 고민없이 선택해서 빌려왔다. 박지원은 한문으로 글을 썼을테니 잘은 모르겠지만 박지원의 글솜씨도 대단하겠지만, 번역자인 김혈조 교수의 글솜씨도 대단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의 영향으로 다양한 여행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시간을 뛰어넘은 조선시대 중국 여행책을 읽는 느낌은 신선하다. 현대의 관점에서 거부감이 느껴지는 대목에서는 깜짝깜짝 놀라기는 하지만, 그건 그만큼 이책이 시대를 잊을 만큼 시간을 넘어 감동과 실감이 느껴지는 책이라는 반증이 될것이다. 김혈조 교수가 직접 여행하고 찍은 사진들도 이책이 더욱 실감나고 감동적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