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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코리안 델리

[도서] 마이 코리안 델리

벤 라이더 하우 저/이수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미국인 사위와 사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한국인 장모가 편의점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그린 책이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이들이 벌이는 일들이 너무나 포복절도할 이야기이지만 본인들은 각각 다른 문화의 이질감에 당황하며 어느 때에는 어쩌면 집을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골머리를 앓았을 이야기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같은 문화권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사랑이라는 감정에 합일하고 결혼이라는 관문에 들어서서 각기 다른 가풍에 적응하느라 전전긍긍하는 일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이민을 한 장모와 청교도 집안에서 그것도 보스턴의 문화 인류학자의 가정에서 태어난 벤 라이더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빚어지는 일들이 소개된다.

 

 

혼자서 세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알기에 벤 라이더의 장모는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한 일이 뭘까.”라고 한탄하며 힘들어하는 개브에게 나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 중 하나(시카고 대학에서 우리는 거의 10년 전 만났다)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땄으며, 법학 대학원도 졸업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게다가 맨해튼의 잘 나가는 법무법인에서 기업 변호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경력도 있었다. 어머니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팽개치고 델리를 열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래서

개브가 화를 내며 대꾸했다.

우리 어머니는 서른 살까지 뭘 했는지 알아? 아버지 도움도 없이 세 자식을 키우면서 자기 사업도 직접 운영하고 있었어. 거기다 아무것도 모르는 미국이라는 나라로 이민 올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고. 이걸 다 서른도 되기 전에 해낸 거야.”

대신 장모 케이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으니, 학위 분야에서만큼은 개브가 30으로 앞서 있다고 말해줄까 했으나, 별로 듣고 싶어 할 것 같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 -p.24

 

 

 

벤의 아내인 개브는 내로라하는 회사의 근사한 변호사가 되어 높은 임금을 받지만, 반면에 벤은 파리 리뷰에서 중견 편집자로 5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 변변한 대우는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돈을 모아볼 심산으로 처가에 들어가 살기로 결정한다. 마침내 돈을 모았고, 궁리를 하다가 델리를 인수하게 되었고, 한국인 장모와 동업을 하게 된다. 낮에는 뉴욕의 종심 맨해튼에서 예술에 종사하고 저녁에는 젊은이들을 상대로 가게에서 일을 한다.

 

 

철저하게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미국의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과 친근하다 못해 노크 없이 방문을 여는 등 어떻게 보면 거침없는 행동들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족의 분위기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 닮는 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벤이 생각하는 한국인 여성이란 슈퍼우먼이라고 여길 법하게 한국인 여성은 집안의 대소사에 모두 참여해야 하고 교회의 직분이며 가족모임 등 적극적인 생활의 모습들이다. 결혼을 하고도 부모님과 같이 사는 모습을 보면 미국인들은 이해하기가 힘이 들 것이다. 그들은 독립적인 삶의 형태를 갖추고 살아가는 문화적인 이방인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문화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가족 구성원들의 행동이나 입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다른 두 나라의 사람들이 한 가족으로 살아나가려면 수용할 부분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이 책 마이 코리안 델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드웨인은 가게에 총을 가지고 온다. 가게 인수 초기였는데, 늘 그렇듯 드웨인이 거칠게 놀던 시절 무용담을 들려주고 있었다. 포크로 어떤 남자의 뺨을 찍은 이야기를 막 끝내고 나서였다.

그럼, 벤은 뭘 가지고 다녀?”

가지고 다니다니?”

호신용 무기 말이야.”

나는 당황스럽다(얼굴에 박힌 포크의 모습만 머릿속에 선명했다). 가게에서 일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데다,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때에 호신용 무기 같은 것을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지금 돌이켜보면 좀 이상하지만). 쿠어스 라이트 됫병 가격도 외워야 했고 졸음을 쫓으려면 기운 차릴 것도 필요했다. 하지만 무기 같은 건 생각조차 못해본 순진한 남자로 얕보이기는 싫었다. 그래서 오늘은 깜빡.”이나 샐러드용 포크.” 비슷하게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드웨인은 즉각 아무것도.”로 알아들었다.

드웨인은 기함했다. 마치 재개발로 평화롭기 짝이 없게 바뀐 브루클린이 아직도 한창 교전 중인 내전 지역이라도 된다는 투였다. 조만간 가게에 강도라도 들 것 같았다. p.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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