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아침 일찍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잠든 숙소는 옥탑방 게스트하우스로 빗방울소리가 꽤 정겹게 들린다. 하지만 몸은 무겁다. 여행이 즐겁긴 해도 피로가 쌓이기는 하나보다. 9시 반 떨어지는 빗속을 향해 우리는 오늘도 차를 몬다.

 

오늘은 스나이스펠스반도를 투어하는 날인데 첫 번째 뷰포인트 듀파로우산뒤르에서는 차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차 문을 여는 순간 바람에 차 문짝이 부서 버리는 줄만 알았다. 너무나 심한 바람이다. 바람 때문에 차가 날아갈 것만 같다고 하니 정화언니는 우리가 먹고 싸지를 못해 무거워서 차가 안 뒤집혀진다고 걱정 말란다. ㅎㅎ 다들 여행오면 변비 때문에 고생이다.

    

우중속에 로운드란가르, 헤를나르, 아르나르스타피에 들러 사진찍기놀이에 심취한 후 근처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피쉬앤칩스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레이카비크시내로 들어간다. 아이슬란드 여행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드디어 아이슬란드 1번국도 링로드를 한바퀴 다 돌았다. 다행이 오후에는 해가 짱 하고 나타났다. 간만에 본 뜨거운 햇살이 반가워 레이카비크로 직행하는 해저터널을 포기하고 반도를 쭉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길 한가운데 차를 세워놓고는 점프컷 사진도 찍고 수학여행 나온 아이들마냥 즐겁게 놀았다. 50줄 언니들이 이번 여행에서 자기 나이가 50인줄 모르겠다며 다시 소녀가 되어 수학여행 온 것 같다고 즐거워들한다.

  

 

 

아이슬란드에서 2박을 하게 될 마지막 숙소는 8인용 게스트하우스이다. 우리는 7명으로 누군가 1명이 더 들어올텐데 이왕이면 외국인 남자 1명이면 좋겠다고 아침부터 우스개 소리로 농담을 했다. 그런데 정말 말이 씨가 된다고 아들같이 귀여운 남자아이 한명이 우리 방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8명이 함께 쓰는 이층침대에 막상 남자 한명을 같이 재우려니 불편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이를 어쩌나 영어도 잘 못하는데, 그 애 참 불쌍하다. 우리 땜에 잠도 못 잘 거야 하며 한참을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 아이는 가방만 내려놓고는 어디 다른 방에서 배회하며 들어오질 못하고 있다. 에고 불쌍한 자식...zz(에콰도르에서 왔단다. 하룻밤 묵고 간다니 다행인데 우리땜에 밤새 불편했을 생각을 하니 조금 미안해졌다)

 

그렇게 오늘 여정도 재미있게 마무리를 한다. 게스트하우스 밖으로 해가 저문다. 내일은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블루라군에 가서 여행의 피로를 풀 작정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