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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은 끝났고 나는 보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슬란드의 날씨를 가늠하지 못한 탓에 거기서 털모자를 사서 쓸 정도로 추위를 느꼈는데

집에 돌아오니 찜통같은 더위가 나를 괴롭힌다. 심지어 에어컨도 고장났다.

~ 다시 가고 싶다. 아이슬란드로

 

아이슬란드 마지막 날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에 들어서니 많은 인파가 공항을 꽉 메우고 있었다. 확실히 아이슬란드는 겨울 오로라 여행보다 여름이 성수기이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출국하는데 고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건은 따로 있었다. 같이 간 정원언니가 비행기울렁증이 발동하여 게이트 입구부터 눈물을 흘리더니 비행기에 타서는 엉엉 우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우리는 비상구 좌석이였으니 스튜어디스는 긴장할 수 밖에. 왜 그러냐고 재차 묻는 스튜어디스에게 가족과 떨어져서 슬퍼서 그러는 거라고 괜찮다고 하고는 비행기를 탔다. 거기서부터 뭔가 기분이 다운되더니 암스테르담 여행이 계속 꼬이기 시작했다.

 

호텔 예약은 우리가 원한 트원베드가 아니였고, 체크인을 두 번씩이나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체크인의 지연, 리셉션의 불친절로 나는 짜증이 많이 났고 지쳤다, 게다가 총무는 공금을 넣은 지갑을 잃어버렸다. 비행기에서 그 난리를 핀 정원언니 역시 계속해서 기분이 다운되었고 피곤해했다. 다음날 암스테르담 시내에 나가서 기분전환을 할 겸 화사하고 시원한 블라우스와 바지를 사 입었다. 그렇게라도 기분을 전환하니 좀 살 것 같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날 2번의 비행에서 정원언니와 우리는 또 그렇게 힘든 비행을 했다. 아이슬란드에서 고생한 것을 암스테르담에서 특급호텔과 우아한 식사로 보상하자며 만든 추가 여정이였는데 결론은 망했다. 그렇게 여행은 끝났다

 

이번 여행으로 내가 크게 느낀 점은 3가지이다.

 

첫째, 이제는 체력적으로 10일이상의 여행은 힘들다는 결론이다. 여행을 다녀오고 노안이 심해지고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 지난번 여행까지 합쳐 우리는 한 달 정도 집을 떠나 유럽에 머문 셈이고 비행기를 한 달 사이에 7번 이상 탔으니 힘들만도 하다

 

둘째, 아이슬란드는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곳이며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여행 2일차에 과속카메라에 찍혀 벌금을 낼것이냐? 아님 내지 말고 아이슬란드에 다시 안오면 되지 않냐?’는 의견에 한번 와 봤으면 됬지했다. 하지만 일정이 후반부로 지나 갈수록 아이슬란드는 꼭 다시 와 보고 싶은 곳으로 내 마음에 저장했다. 반전에 반전에 거듭하는 절경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하찮음과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인간이 자연속에서 함께 사는 공존의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것은 정말 위대하고 아름다운 경험이다. 그래서 아이슬란드는 꼭 다시 가고 싶다

 

셋째, 나는 이번 여행에서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웠다. 난 그동안 단체사진보다는 개인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였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단체 사진이 훨씬 정감있고 예쁘게 나온 것을 보았다. 그간 혼자하는 여행에 익숙해있었는데 같이 밥을 해 먹고 차 안에서 떠들고 놀고 사진 찍으며 참으로 유쾌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표정이 밝아졌나보다. 멋진 절경을 보며 같이 감탄을 하며 공감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행복했고 여행의 동반자로 든든했다.

 

이번 여행으로 나는 좀 더 성숙한 것 같다. 인생에 자신감이 조금 더 붙었다. 이제는 내 처음 계획인 스페인 산티아고를 가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이번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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