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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도서] 유럽 도시 기행 1

유시민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도시에 소재한 여러 텍스트를 가지고 그 공간을 이해하고 알아보는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러 논문에서 이론적 배경이 되기도 하였고, 도시를 독해하는 철학자도 있기에 나름 논문이 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였는데...지도교수는 내 논문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철학적이기만 하고 분석적이지 못하다고...내 이론적 배경이 되는 발터 벤야민에 대해 전혀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였다. 하여튼 여러번의 검토 끝에 결국 난 이론적 배경을 바꾸게 되었다. 내가 교수를 설득 못하는데 다른 누구에게 내 논문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엄청 고민을 한 끝에...휴우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 서문에 내 논문의 맥락과 같은 부분이 있다.

낮선 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나는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 자신과 인간과 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 감정을 맛본다. 그게 좋아서 여행을 한다. 그러러면 도시가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건축물과 박물관, 미술관, 길과 공원, 도시의 모든 것은 텍스트 일 뿐이다.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듯 도시의 택스트도 해석을 요구하는데 그 요구에 응답하려면 콘텍스트를 파악해야 한다. 콘텍스트는 텍스트를 해석하는데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과 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욕망, 그들이 처해 있었던 환경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누가, 언제, , 어떤 제약 조건 아래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살피지 않는 사람에게, 도시는 그저 자신을 보여줄 뿐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내 논문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도시)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텍스트를 독해하는 것이였다. 교수는 분석적이지 않아 논문의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무슨 기행문이나 에세이 정도로 생각한 듯하다. 아직 논문 과제를 통과하지 않아 교수에게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라 더이상의 섭섭한 감정을 말 해서는 안된다.

 

작가는 정치인이였던 경력으로 유럽의 도시를 독해한다.

아테네 편에서는 종교적 독단이나 차별을 정당화하는 고정관념 위에서 일부 계급만 주권을 나눠 가지는 정치체계는 민주주의 일지라도 장기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소크라테스 죽음의 배경을 이야기하며 증명하였다. 개인주의와 상대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지속 가능한 민주정의 불가결한 조건인데, 21세기에도 여전히 우리는 그 조건을 완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로마 피오리 광장의 조르다노 브로누의 동상에서는 무한한 우주의 세계의 진리를 주장한 과학자를 죽인 교황청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과학자는 자신이 불타 죽은 광장에 동상으로 존재하면서 우리에게 과학의 신과 창조에 관한 교황청의 신학적 입장이 공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이름이 비잔티움에서 콘스탄티노플로 나중엔 이스탄불로 바뀌게 되는 역사에 대해 알려주었다. 술탄의 여러 여인 중 폴란드 노예출신의 록셀라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 한 여인을 진심으로 위하지 못하는 자. 어찌 만 백성의 보호자가 될 수 있으랴는 작가의 감상적인 멘트가 인상적이였으며, 보스포루스 해엽에 불여있는 이스탄불의 모양을 포도송이라 표현하면서 인간은 지구의 바이러스이고 도시는 그 바이러스가 만든 피부병이라는 표현이 지금 내 몸에 자라고 있는 포동송이 자궁근종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해서 아찔했다.

파리의 에펠탑이 지구촌 문화의 수도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에 대해 첫째, 무게 1만톤이 넘는 하중과 바람을 견뎌내는 기술적 진보와 산업 발전을 상징할 과학혁명의 산물이다. 둘째, 공모와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살아남은 에펠탑은 민주주의 시대 도시의 주인은 권력자가 아니라 시민이며, 시민의 선출한 정부가 합당한 과정을 거쳐 중대사를 결정하는 프랑스의 정치제도를 표한 건축물이다. 셋째, 고대와 중세의 왕궁이나 교회와 달리 에펠탑은 개인이 디자인한 예술품이며 노예 노동이나 강제 노동없이 축조했다는 점에서 자유화 평등, 인권의 시대에 맞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질서의 방식을 보여주었다.

언제쯤 다시 유럽을 가 볼 수 있을까? 내가 아무 소식을 전해지 않도 개의치 않고 자기 색깔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그 친구? 그 도시?에게 작가처럼 나도 가벼운 인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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