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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령으로 서원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양각산에 관한 논문 자료를 찾으며 공부했던 이관의 선생과

복하천 길을 걸으면서 마주쳤던 최숙정 일가의 비문을 읽어보면서

설봉서원에 배향된 두 선현과 그 집안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는데

관심이 있으면 보인다더니..평소의 관심이 업무에까지 이르게 한 것 같다.

 

설봉서원장이자 나의 전직 시장님이 직접 집필하신 책을 선물로 주셨다.

선물을 받은 예의로 독후감을 써드리면 좋을 것 같아 설 연휴는 독서에 매진하였다.

우선 전 시장님과의 인연으로 치면 아버지의 친구분이시다.

절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동네에 살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친목모임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나로서는 직장의 수장인 시장님과 우리 아버지가 자주 비교가 되었다.

두분다 어려운 시절 태어나서 힘들게 살아오셨지만 중노년의 삶은 확연히 다르다.

내 아버지는 귀머거리로 사회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셨다.

내 아버지도 시장님처럼 책을 참 좋아하는 문학소년의 면모도 있으셨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비빌 언덕이 필요함을 많이 느꼈다.

나의 부모는 비빌 언덕이 아니라 내가 부양해야하는 가족이였다.

내 아버지가 시장님이라면...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 20대 공직생활을 참 힘들게 했던 생각이 난다.

 

사설이 길었고...

이 책은 3선 시장의 현장행정 경험을 중심으로 써왔던 글들을 모아서 정리한 책이다.

3선 시장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회고록을 갖는 의미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작품이다.

나도 공직생활을 30년해오면서 이분과 같은 경험을 공유하긴 했지만 자치단체 수장으로서의 경험과 일개 직원으로서의 경험은 많은 차이가 있다.

 

여러 가지 일중에서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두 건이 책 내용에 나와 있다.

도자기축제와 평생학습도시 이천이다.

이 두 가지는 이천의 내노라 하는 자랑거리였는데 시장님이 바뀌고 나서부터는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이천의 대표 브랜드인데 자꾸만 관심도가 떨어져 참 속상할 때가 많다. 1995년에 법정스님이 도자기축제를 보시고 상업성보다는 예술성을 살려라 그러면 상업성을 저절로 따라 오는 것라고 조언했던 것을 우리는 왜 소홀히 했을까? 근본이 잘되면 줄기와 잎은 자연스레 무성해진다는 원리를 무시한 채 상업적으로만 축제를 몰아붙인 탓에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제 방향을 잃어버렸고. 도자산업클러스터는 유명무실해졌다.

 

평생학습은 어떠한가? 개화기 소설 심훈의 상록수가 연상되는 것이 평생학습과 주민자치이다. 매일매일 우리는 배우고 알아가면서 발전의 동기를 찾고 공동체의 힘을 키울 수 있는데 지금은 학령기 교육에만 치우쳐 있다. 아무래도 전임시장의 행적을 전수받기보다는 새로운 행적을 만들어가야하는 신임시장의 경향때문인 듯 하다.

 

이천의 브랜드는 무엇인가?의 질문에서 작가는 문화관광도시의 면모를 내세웠다. 심지어 이천시가 유네스코창의도시로 선정되기 훨씬 전인 2002년 심포니사회를 구상하며 쓴 글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시민장학회기금참여, 자원봉사활동 등 창의도시의 바탕이 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피력하였는데 이점은 아직도 우리가 미진하게 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아직도 하드웨어에만 온 행정력을 쏟아 붇고 있다. 우리에게는 쌀, 도자기, 농특산물, 반도체 등 너무나 많은 하드웨어가 있는데 이제는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으로 전향할 때이다. 한 걸음 늦으면 열 걸음, 백 걸음, 천 걸음으로 늦어지는 것인 콘텐츠산업인데 우리는 아직도 과거에만 매달리고 있다.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의도시 이천답게 우리의 브랜드를 구축해나가야 하는 시점에서 전 시장이 만들고자 했던 심포니사회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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